전주의 여인숙에서 19일 발생한 화재로 숨진 사망자 신원이 모두 확인돼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20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채 발견된 이들은 김모(83.여)씨와 태모(76)씨, 손모(72.여)씨로 밝혀졌다.

이들 모두 각자의 방에 있다가 화마를 피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

전날 불이 난 직후 여인숙 관리인으로 투숙하고 있던 김씨와 투숙객 태씨의 신원은 밝혀졌지만 여성시신 1구에 대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었다.

경찰은 지문 대조 작업을 통해 이들의 신원을 밝히려 했지만,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쪽지문과 주민 진술, 전입 기록 등을 토대로 이들의 신원을 이틀 만에 모두 확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망자들은 모두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폐지와 고철 등을 주워 고물상 등에 내다 팔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왔다.

주거도 일정하지 않아 매달 12만원을 내고 2평(6.6㎡) 남짓한 여인숙 방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여인숙을 관리했던 김씨는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로 생계급여 22만원과 주거급여 7만원, 기초연금 28만여원 등 매달 58만원을 지원받아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 유족과 모두 연락이 닿아 추후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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