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배달대행서비스 성행
배달건수당 수수료 받아
신호위반-역주행등 폭주
이륜차교통사고 증가세

최근 배달대행 서비스 업체가 급증하면서 배달 오토바이가 도로위를 무법 질주하고 있어 사고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이원철기자
최근 배달대행 서비스 업체가 급증하면서 배달 오토바이가 도로위를 무법 질주하고 있어 사고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이원철기자

스마트폰 배달앱 등을 통한 음식 배달대행서비스가 성행하면서 배달 오토바이들이 도로를 무법 질주하고 있다.

특히 한 건이라도 더 많은 배달 건수를 잡기 위한 배달 오토바이가 인도위에서 행인들 사이로 내달리는가 하면 도로위에서는 중앙선을 침범하고, 역주행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토요일 전주혁신도시 아파트 밀집 지역.

저녁 배달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인 오후 6시쯤이었지만 배달 오토바이들의 질주는 상상을 초월했다.

전주혁신도시 대부분 아파트 단지들은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지상에 주차장을 두지 않고 있지만 배달 오토바이들은 이를 비웃듯 마구 휘젓고 다니고 있었다.

배드민턴장을 가로지르는가 하면 주민들이 쉬고 있는 벤치 옆을 아슬아슬하게 폭주하기도 했다.

아파트 밖 횡단보도에서 초록불 신호를 무시하고 보행자 사이를 마구 내달렸고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일방통행에서 역주행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국의 교통사고는 해마다 줄어드는데도 이륜차 사고는 오히려 증가세에 있다.

2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이륜차 교통사고는 2016년 273건(사망 21명, 부상 312명), 2017년 317건(사망18명, 부상 369명), 2018년 322건(사망 26명, 부상 372명)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배달원 김모(36)씨는 “교통법규 다 지키면서 오토바이 배달을 어떻게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배달기사들이 법규를 위반하면서까지 자신과 타인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배달을 하는 이유는 수입 시스템과 관련 있다.

과거에는 배달원들이 음식점의 직원으로 채용돼 월급을 받는 구조였지만 배달앱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배달앱 또는 배달대행업체로부터 배달 건당으로 수수료를 받는 ‘개인사업자’로 바뀌었다.

배달을 많이 할수록 돈을 버는 구조이기 때문에 배달 오토바이의 신호무시, 과속질주 등이 만연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배달 오토바이에 의한 무법질주가 이어져도 경찰의 단속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오토바이를 단속하기 위해 경찰이 쫓아가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자동차처럼 CCTV를 이용한 단속도 쉽지 않다.

차량과 달리 오토바이는 앞 번호판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와 전주완산경찰서는 오토바이 등 이륜차 사고 예방을 위해 협업으로 전주시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불시단속을 시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9일 야간시간대에 전주시 신시가지 일원에서 스팟이동식으로 이륜차 불법구조변경, 무면허 운전, 안전모 미착용, 번호판 위조, 굉음유발 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였다.

스팟이동식 단속은 30∼40분 단속 후 장소 이동 후 재차 단속하는 방식을 말한다.

합동단속은 교통안존공단 전북본부, 광주전남본부 직원들과 전주완산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찰관 등으로 구성, 단속의 전문성 및 실효성을 확보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 관계자는 “교통법규 위반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합동단속하고 교통안전교육 및 계도활동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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