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10여일 정도 빨라
경기위축-여름휴가철 겹쳐
사전예약판매 전년비 부진
선물세트 진열등 분위기조성

민족 대명절인 한가위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예년보다 추석이 빨리 찾아오면서 소비자들의 준비속도가 더딘 데다 경기가 쉽사리 살아나지 않음에 따라 추석 매출의 ‘초반 성적’이라 할 수 있는 사전예약 판매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추세라면 명절특수는커녕 전년대비 역신장이 우려, 이에 추석분위기 살리기와 본세트 진열 확대 등 추석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1일 롯데백화점 전주점, 중·대형마트 등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절 매출에서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올 추석명절이 예년보다 10여 일 정도 빨라짐에 따라 지난 달 중순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을 제외한 대형마트는 아직 사전예약기간이 남았지만 매장 내 선물세트 판매가 다음 주쯤이면 시작되는 만큼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로, 대부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적으로 예년보다 부진한 상황.

 우선,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우 지난달 22일부터 18일까지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정육 선물세트 예약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 사실상 명절 매출의 초반 성적이 좋지 않은 셈이다.

더욱이 지난 12일부터 선물상담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예년보다 추석명절이 일찍 찾아오면서 소비자들이 이에 대한 준비를 서두르지 않은 탓인지 현재까지 상담 실적이 저조한 실정이다.

이마트 전주점도 신규 고객의 대량 주문 1건을 제외하고는 사전예약률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전예약의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들이 경기 위축으로 선물 규모를 축소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전예약이 명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지난해보다 혜택을 더 늘렸지만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다. 소비가 위축됨을 체감한다”며 “물론, 이달 말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하지만 좋은 혜택은 지난 18일로 마무리된 데다 오는 29일부터 본 세트 판매에 돌입하는 만큼 더는 사전예약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 롯데마트 전주점, 홈플러스 효자점 등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로 인해 유통업체 대부분 저조한 초반 실적이 향후에도 이어질 것을 우려,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단은 다음 주부터 매장 내 선물세트를 진열, 인기상품과 신선식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추석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는 예년보다 10여 일 일찍 사전예약을 실시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름휴가와 시기가 겹쳐서인지 실적이 생각보다 저조하다”며 “초반에 실적이 안 좋을 경우 이 분위기가 이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업계의 표정이 좋지는 않다. 더욱이 경기까지 안 좋다 보니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되고 있어 바짝 긴장하며 추석 분위기 조성에 더욱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