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서울관 권석만 개인전
'버블-프로세스' 26일까지 진행

권석만 개인전이 2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버블-프로세스’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돌을 이용해 어떤 형상을 만드는 대신 돌의 마음을 헤아리려 했다.

육중한 바윗덩어리의 껍질을 꾸준히 연마해 속살을 드러내고, 그 속살을 온전히 게워낸다.

바위 표면에 멈춰진 우리의 시선을 자연에 담긴 깊고 넓은 인식의 장으로 안내하는 그의 돌조각은 돌의 죽음이 아닌 돌의 생명을, 돌의 외양이 아닌 돌의 본 모습을 일궈낸다고 할 수 있다.

석조 노동을 반복하는 작가의 작품에서 인위성, 작위성이 전혀 관찰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의 조각이 돌이라는 자연과 자연스럽게 내통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거품(Bubble)의 형상물은 작가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구체적인 형상’으로서의 조각이다.

거품은 특정한 형태만이 아닌, 존재이면서 무(無)이고, 존재의 의의만큼 혹은 그보다 더 큰 무(無)의 의미이기도 하다.

망원경으로 본 우주의 모습과 현미경으로 본 세포의 양자(Quantum)적 형태를 두루 포섭하는 그만의 거품 이미지는 모든 곳과 모든 것의 메타포로서 손색이 없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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