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잦아진 국지성 호우로 벼의 일부 또는 전부가 물에 잠기는 침관수 피해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23일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에 따르면 벼가 물에 잠기면 여무는 단계에 따라 피해 양상이 달라진다.

유숙기나 호숙기의 경우 벼가 여무는 비율을 말하는 등숙률, 종실중 감소로 수량이 줄고 분상질립•싸라기가 늘어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

수량 감소는 호숙기보다 유숙기에 크게 나타나며, 유숙기보다 조금 더 여문 상태인 호숙기에 피해를 입을 경우 품질이 많이 떨어진다.

황숙기 후에는 수확 전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가 나타난다.

수발아 현상이 나타난 벼는 분상질립 또는 싸라기가 늘어 도정률도 줄어든다.

싹이 1mm 이하로 수발아한 종자의 도정률은 8%까지 낮아진다.

1mm~3mm일 때는 13%, 3mm~1cm이면 24 %, 1cm~1.5cm이면 26% 도정률이 감소한다.

벼 침관수 예방의 기본은 하천 정비다.

재배 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주요 대책을 보면 우선,흙앙금을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침관수 된 벼의 흙앙금과 오물을 씻어내면 방치해 둔 벼보다 수량 감소가 적기 때문이다.

씻어줄 경우 유숙기에는 14∼20%, 호숙기에는 9∼14%, 황숙기에는 2∼5%가 수량이 덜 줄었다.

물관리도 중요하다.

침관수 된 벼는 뿌리의 활력이 저하상태에 있기 쉽기 때문에 퇴수 이후  물을 말리지 말고 산소가 풍부한 맑은 물을 여러 번 갈아 넣어 새 뿌리의 발생을 돕도록 해야 한다.

또 침관수 지역은 벼 흰잎마름병의 발생우려가 크기 때문에 물이 빠진 후 벼 흰잎마름병 방제 약제를 뿌려줘야 한다.

이 밖에도 침관수 벼에 살균제인 다코닐수화제와 베노밀 수화제, 생장조정제인 에세폰액제를 이삭에 뿌려주면 등숙률을 높여 쌀 수량이 5~28% 늘어나게 된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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