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종료-일망언지속
유니클로 전년비 40% 하락
맥주-문구류 등 매출 '뚝'
기저귀등 아기용품도 외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격화되면서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열기 또한 뜨거워지고 있다.

이전의 불매운동과 달리 네티즌•시민 스스로 시작한 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확대, 무엇보다 ‘NO JAPAN’이 생활 속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데 이어 일본의 망언이 계속됨에 따라 일본 불매운동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도내 유통업계와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약 두 달 정도 지난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서 퇴출되는 일본산(産) 제품이 늘고 있으며 일본여행 예약률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이번 불매운동의 상징이 된 유니클로의 경우 전주지역 내 일부 지점이 현재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다.

유니클로 A점의 경우 불매운동 초기에는 전년동기간 대비 매출이 30~40% 정도 하락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역신장, 최근 매장을 찾는 소비자는 손에 꼽을 정도다.

B점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최근에는 ‘NO JAPAN’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려 줄 것을 요청했지만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을 고려해 포기했다.

이곳의 한 직원은 “그냥 일을 할 뿐인데 꼽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때가 있어서 심적으로 위축이 된다”며 “손님도 없고 눈치도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식탁 위는 물론 생활용품에서도 일본 제품이 점점 퇴출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수입맥주 시장 1위를 지켜왔던 일본 맥주 점유율이 급락, 실제 도내 일부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도 아사히 등 일본 맥주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일본 맥주가 여전히 진열돼 있지만 규모가 축소, 할인 행사 등도 중단된 상황.

또, 과자나 젤리는 물론 일본 식료품 매출도 하락세로, 일부 마트의 경우 일본 제품의 7월 매출이 한 달 전보다 40% 이상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기저귀, 젖병 등 아기용품 역시 외면당하고 있다.

7개월 된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문정 씨는 “기저귀의 경우 웬만하면 처음에 사용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 샘플을 써 보고 아이에게 맞는 제품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이외에도 일상에서 되도록 일본 제품은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구류에서도 일본 불매운동이 불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전주시 효자동 일대 대형 문구점 직원은 “사실, 필기구 매출은 일본제품이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국내산 브랜드의 매출이 조금씩 증가하더니 지금은 비슷한 것 같다”며 “학생들도 팬에 JAPAN이라고 적혀 있으면 안 사더라. 해서 국내산을 앞쪽에 진열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행업계의 일본여행 상품 판매도 지속적으로 하락, 현재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년 같으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본여행 상품 판매에 집중, 예약률 역시 증가해야 하지만 일본 불매운동 이후에는 취소는 있어도 신규 예약은 없는 것.

 도내 C 여행사 관계자는 “이전에도 일본 불매운동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지속적이거나 다양한 생활품목으로 확대된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일본의 망언 등으로 일본 불매운동은 금방 식을 것 같지 않으며 일상 속에 자리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최근 발표한 '제4차 일본제품 불매운동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10명 중 6명 이상(64.4%)이 현재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1차 조사에서는 2명 중 1명꼴(48.0%)이었는데 2차(17일) 조사에서 54.6%, 3차(24일) 62.8%로 점점 참여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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