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600억 손실··· 1,196억 투입
내년 전주-익산-김제 현대화
2024년 13개시군 4,346억 투입
노후관교체-관리체계 구축

전북도가 상수도 누수 줄이기 등을 위해 내년부터 전주, 익산, 김제에서 상수도 현대화 사업에 나서기로 해, 새나가는 물을 얼마나 잡을지 주목된다.

전북은 급수관 노후화로 인해 각 가정에 공급되는 상수도 급수량의 손실이 너무 커 연간 600억원 이상 경제적 손실이 발생해 왔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상당수는 열악한 재정 사정 등을 이유로 교체공사는커녕 누수탐지 장비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가 최근 국비 598억원을 포함해 총 1천196억원의 사업비를 확보, 현대화 정비에 나선 것이다.

도는 정읍을 제외한 13개 시·군에서 2024년까지 4천346억원을 투입해 노후관 교체, 누수 탐사 통한 자료화, 유지관리 체계 구축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북은 노후관은 총 5천674㎞로 전체의 31.4%나 돼 지역민들의 불만이 컸다.

누수율도 전국 평균의 2배 정도인 20.8%에 달해 연간 5천500만t의 수돗물이 사라져 왔다.

실제로 전북도와 환경부가 조사한 2017년 기준 전북지역 상수도 급수량은 총 2억6천200만t으로 이 중 5천450만t(20.8%)이 수누 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손실로 환산하면 한 해 671억원가량의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누수율은 제주 44.4%, 경북 25.9%, 전남 24.4%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이자 전국 평균 누수율 10.5%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강원 18.6%, 충북 10.9%, 충남 13.2% 등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지역별로도 임실 누수율이 39.0%로 가장 높고, 진안(38.0%), 고창(37.2%), 무주(35.4%), 순창(32.4%) 등 군 단위 지역도 누수율이 30%를 넘어서 심각하다.

누수량으로 치면 전주 1291만t(15.7%), 군산 1086만t(24.6%), 익산 834만t(18.0%) 등 도시 지역이 많았다.

해당 지자체는 이로 인해 연간 100억원 이상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것.

이를 막기 위해서는 누수율과 누수량이 큰 지역의 노후 상수관 교체부터 순차적으로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인태 전북도 환경녹지국장은 “상수도 노후관 현대화 사업을 통해 수돗물 낭비를 막고 시민들의 수도요금 부담도 줄어나갈 계회”이라며 “상수도 현대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안정적인 맑은 물 공급, 시설 유지관리비 저감, 수돗물 생산비 절약과 함께 효율적인 수량·수질·수압관리가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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