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학폭 실태 조사
초등생 4.7% 1,572명 최다
언어폭력 36%-따돌림 24%
가해이유 괴롭힘복수 30%

올해 전북지역에서 초등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교육청이 27일 공개한 교육부의 ‘2019년 제1차 학교 폭력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 초중고 학생(초3~고3) 11만1,000여명 중 2,169명(2.0%)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1,906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며, 이보다 앞선 2017년 0.9%(1322명)과 비교해보면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보다 응답자 수가 1만 명 이상 적은 것을 감안하면 실제 증가폭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학교폭력 발생한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이 4.7%(1,572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중학생 1.2%(415명), 고교생 0.4%(176명)순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초등학생의 경우 지난해 대비 무려 238명이나 크게 늘었고 중학생은 20명, 고등학생은 1명이 각각 증가했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에는 언어폭력이 35.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집단 따돌림 23.7%, 신체폭행 9% 순이다.

발생 시간은 쉬는 시간(35.3%)과 점심시간(20.0%)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하교 이후(12.2%)와 정규 수업시간(8.0%)이 뒤를 이었다.

장소는 교실 안(32.2%)과 복도(15.7%), 급식실 및 매점(9.9%) 등의 순으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 폭력 가해 이유는 ‘나를 괴롭혀서’가 28.5%로 가장 높았으며, ‘장난으로’가 18.0%, ‘마음에 안 들어서’가 14.2% 등이다.

반면 고교의 경우에는 ‘마음에 안 들어서’가 21.1%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특히 주목할 것은 초·중학교에서 ‘나를 괴롭혀서 가해를 한다’의 응답이 가장 높아 학교 폭력이 또 다른 학교 폭력을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913명으로 전년 대비 309명이나 늘었다.

이와 함께 학교폭력 목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5,645명으로, 전년도 동 기간 보다 355명 증가했고, 목격응답률 또한 4.3%에서 5.1%로 0.8% 늘었다.

또한 학교 폭력을 당한 뒤 ‘피해사실을 주위에 알렸다’는 78.7%였으며, 학교폭력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고 응답한 학생은 66.9%로 조사됐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학교급별 심의 건수는 지난 2년간 중학교(593건), 고교(411건), 초등학교(195건) 순이었으며 2017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전체적으론 전년 동기간 대비 5.1% 늘었으며 중학교, 고교는 각각 9.3%, 9.7% 증가한 반면 초등학교는 21.6% 감소했다.

한편,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지난 4월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진행한 가운데 전북지역에선 초중고 학생(초3~고3) 15만6,000여 명 중 11만1,000여 명이 참여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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