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등 아파트 밀집지
경적음-소음기제거오토바이
차량 소리에 주민들 불편
경찰, CCTV등 활용 단속

전주혁신도시에 사는 김명숙(49.여)씨는 “밤만 되면 불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차량의 굉음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잠이 들다가도 꽝하는 소리 때문에 깨거나 쉽게 잠들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처서가 지나면서 폭염은 가셨지만 아직도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각종 소음들로 주민들이 창문조차 제대로 열지 못하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밤늦은 시간대 배달 오토바이 경적음이나 소음기를 제거한 불법개조 차량들 이른바 튜닝차량들의 굉음들로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전주혁신도시 및 서부신시가지 일대 서신동 등에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 무더운 날씨에 시민들은 전기요금을 절약하기 위해 에어컨 등 냉방기를 사용하지 않고 통풍으로 실내온도를 낮추려 해보지만 시끄러운 소음 때문에 창문을 열기가 쉽지 않다.

귀가 찢어질듯 한 소리가 건물 안까지 집안으로 들어와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주민도 있다.

전주 서부신시가지 효자동에 거주하는 정백연(51)씨도 “여름철이라 문을 열어 놓고 자는데10여초 동안 엄청난 소리를 내며 차량이 지나가는 데 귀가 아픈 지경"이라며 ”일반 소음이 아닌 엔진이 터지는 듯한 소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심에서 발생하는 소음에 대해서는 규정은 있지만 단속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고속도로나 순환도로 근처엔 방음벽이라도 설치돼 있지만 일반도로나 이면도로에서의 소음은 더더욱 단속할 방법이 없다.

실제 지난 24일 오전 1시께 전주혁신도시의 한 도로에서는 튜닝한 차량 3대가 굉음을 내며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근처의 한 편의점 점주는 “저런 차들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 야간에 근무하다 보면 깜짝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이곳 혁신도시에는 비교적 젊은층들이 많이 거주하는데 이들의 어린 자녀들은 놀라서 우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차량의 경우 소음이 100dB(데시벨) 이하일 경우에는 승인절차를 거쳐 튜닝이 가능하다.

100dB은 비행기가 이륙할 때 소리 수준으로 심야시간에는 시민들이 충분히 불쾌감을 느낄수 있을 정도의 소음이다.

따라서 소음기준을 낮추거나 단속을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단속도 쉽지 않다.

경찰이 단속에 나서 이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튜닝카의 경우 단속기준을 교묘하게 넘어가는 차량이 많아 적발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찰관계자는 “불특정 다수가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져 예방대책을 세우는 게 쉽지 않다. 경찰차로 폭주족을 추적한다고 하더라고 그 과정에서 큰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며 “과속카메라나 CCTV등을 활용해 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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