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년새 출생아 11.9% 감소
대전-울산 다음으로 속도빨라
조출생률도 하위권 대책 급해

도내에서 신생아 울음소리 듣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20~30대 젊은 층의 감소와 출산시기가 늦어지면서 합계출산율 하락 등으로 인해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 중 조출생률이 뒤에서 두 번째를 기록, 저출산 문제가 타지역보다 심각한 만큼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통계(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출생아 수는 1만명으로 2017년보다 1천300명(11.9%)이 줄었다.

10년 전인 2008년(1만5천878명)보다는 5천877명이 감소한 것으로, 특히 2013년부터는 한 차례도 멈추지 않고 하락, 그 속도도 점점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적으로는 2017년 대비 출생아수 평균 증감률(-8.7%)을 크게 웃돌며 9개 도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가파른 데다 17개 시·도 중에서는 대전(-14.0%), 울산(-13.1%) 다음으로 빨랐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의 경우 도내는 5.5명으로 집계 2017년 대비 0.7% 떨어졌다.

이 역시 전국 평균(6.4명)을 하회하며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은 1.04명으로 전국 평균보다는 겨우 0.06%p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보다는 0.11% 하락,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0.13%), 대전(-0.12%) 다음으로 빨랐다.

이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 특히 20대 후반(25~29세)이 2017년(61.4명)보다 11.7명 줄면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30~34세(-8.2명), 20~24세(-1.3명), 35~39세(-0.8명) 등의 순이었다.

도내 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28세로 1년 전보다 0.27세, 10년 전보다는 2.12세 정도 늘었다.

전국 평균 출산 연령은 32.80세로, 전국 17개 시·도 중 전북은 13위로 하위권에 속했다.

연령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33.55세인 반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남(31.95세)으로 파악됐다.

또한, 첫째아 출산까지 결혼생활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역시 2017년보다 0.27% 증가한 2.00년을 기록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기간이 제일 긴 곳은 서울(2.33년)인 반면 가장 짧은 지역은 전남(1.87년)이었다.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늘면서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신혼을 길게 즐기려는 트렌드로 출산시기 또한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이는 인구감소, 육아환경, 교육비 등의 요인과 함께 저출산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도내의 경우 인구 규모가 다른 지역 간에 출산 수준을 동일하게 비교할 수 있는 조출생률이 하위권으로, 그만큼 저출산 문제가 타지역보다 심각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젊은 층의 탈전북화 현상을 막고 저출산 해소를 위한 지자체별 맞춤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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