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수 "호남최초만세운동
발원지-근대식 중등교육
의료-선교역사 서려 가치"

항쟁과 교육뿐만 아니라 의료 및 선교의 역사가 서려있는 구암동산에 대한 성역화 작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군산시의회 조경수 의원은 제22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빠른 사업추진을 주문했다.

군산시 구암동에 위치해 있는 구암동산은 한강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의 발원지이며, 군산 근대문화 역사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

당시 군산 3·5만세 운동은 호남 최초는 물론이고 한강이남 최초의 거사이며, 전북지역 최다수의 순국자가 발생한 시민의 자랑이요 긍지이며 자존심이 서려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군산 최초 근대식 중등교육이 시작된 곳으로, 지난 1903년 2월 미국 예수교 남장로회 소속 선교사 전킨(WM Junckin·전위렴)이 구암동산에 영명학교를 설립했다.

이어 사립 중등교육기관으로는 영명학교 이외에 지난 1913년 멜볼딘여학교가 인가됐는데, 이는 영명학교와 같은 예수교남장로회가 지원해 오다가 1940년 신사 참배를 거부하며 폐교됐다.

군산 최초의 서양식 진료는 미국 남장로교 의료 선교사 드루(AD Drew·유대모)에 의해 이뤄졌으며, 당시 구암병원과 구암야소병원 또는 궁멀병원 등으로 불리었다.

구암병원은 날로 번창하다가 미국을 상대로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의료 선교사들을 체포, 감금하고 강제로 추방하면서 1941년 역사 속에 묻히게 됐다.

이후 지난 1899년 전킨과 드루는 그들의 선교를 돕는 배가 정박하기 좋은 궁멀의 언덕을 사서 집을 신축했다.

이어 궁멀 언덕으로 이사 온 전킨과 드루 선교사는 이곳을 중심으로 선교 영역을 넓혀 나갔으며, 배를 타고 멀리 고군산 열도까지 다니면 선교활동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수 의원은 “구암동산은 한강이남 최초의 만세운동 발원지인 항쟁의 역사가 서린 곳으로, 군산 최초의 근대식 중등 교육의 역사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산 최초의 서양식 진료를 시작한 의료의 역사뿐만 아니라 한국 이름을 ‘전위렴’이라 칭한 젼킨 선교사의 선교의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항쟁, 교육, 의료, 선교의 역사가 서려있는 구암동산에 대한 성역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역화를 위한 첫 사업은 군산시 소유의 3·1운동 영상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1959년의 구암교회 옛 예배당 건물을 젼킨 선교사 기념관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조 의원은 구암동산은 호남 기독교의 메카로, 민족교육의 요람지이자, 서양의학의 도래지이며, 한강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을 한 자랑스런 현장인 동시에 군산근대문화 역사의 신문화의 발상지라고 역설했다.

이에 구암동산 성역화 사업추진으로 국권회복과 민족자존의 가치를 드높였던 선열들의 위업을 하루빨리 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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