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3대패스트푸드도입률 60%
업계 "투자대비 이익 더 높아"

28일 오전 12시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유명 햄버거전문점.

점심시간을 맞아 손님 7~8명이  무인주문기(키오스크)앞에 줄지어 서 있었다.

계산대에서 주문을 받는 직원은 없었고 주방에서만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24일 오후 3시께 전주시의 한 영화관.

상영관 앞에 관객 10여 명이 줄지어 서 있었다.

예전처럼 붐비던 매표소 앞은 한산하기까지 했다.

영화를 보러 온 손님들은 미리 인터넷 등을 통해 예매했거나 무인매표소에서 표를 끊어 상영관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무전기를 든 직원이 다가오더니 손님들을 향해 “이제 들어가시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 영화관 아르바이트 자리가 ‘자동화’와 ‘최저임금 급등’에 밀려 사라지고 있다.

국내 3대 패스트푸드점의 키오스크 도입률은 60%를 초과했다.

패스트푸드점뿐 아니라 일반 음식점, 병원, 영화관, 공항까지 무인계산기가 들어서는 곳이 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주문 대기 시간이 줄고, 사업자 입장에서는 주문받는 인력을 다른 일에 투입하거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키오스크 활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최대 영화관 체인은 최근 3년 새 영화관 수가 29% 늘었는데, 직원은 10.3% 줄었다.

2016년 3월 124곳에서 6974명이 일했는데, 올해 3월엔 160곳에서 6252명이 일한다.

이 영화관 체인은 작년 말부터 영화관에서 사람 대신 기계가 검표하는 ‘스마트 영화관’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현재 10여 곳에 도입됐다.

도내 대학생들은 “이른바 ‘꿀알바’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며 아쉬워한다.

전북대생 윤모(22)씨는 “최저임금 인상 때문인지 알바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면서 “비교적 구하기 쉬웠던 패스트푸드점과 영화관 마저 자동화로 인력을 줄이면서 알바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고 아쉬워했다.

1년 넘게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모(21)씨는 “과거보다 기계를 보조하는 역할로 알바생 역할이 바뀌고 있다”며 “주문까지 기계가 하니 알바생이 그만 둬도 잘 충원을 안한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근로시간 단축까지 가중돼 직원을 줄이고 무인화 서비스를 도입할 수밖에 없다”며 “자동화 설비가 오히려 투자 대비 이익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