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한국전쟁 전주형무소
학살희생자 발굴 개토제거행
황방산-산정동 소리재개일대
11월까지 진행 명예회복나서

29일 전주 전북지역독립운동추념탑에서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한 이석규 애국지사, 이강한 광복회 도지부장, 유관기관 기관장 등과 함께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등 경제전쟁으로 몰아가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치욕적인 날인 경술국치를 잊지않고  순국선열의 애국정신을 되새기고 경제독립 다짐을 하며 참배를 하고 있다./전북도 제공
29일 전주 전북지역독립운동추념탑에서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한 이석규 애국지사, 이강한 광복회 도지부장, 유관기관 기관장 등과 함께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등 경제전쟁으로 몰아가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치욕적인 날인 경술국치를 잊지않고 순국선열의 애국정신을 되새기고 경제독립 다짐을 하며 참배를 하고 있다./전북도 제공

전주시가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한국전쟁 때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유해를 발굴해 안치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시와 전주대학교박물관은 29일 희생자 유해가 매장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황방산 일원에서 민간인 희생자 유족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발굴의 시작을 알리고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개토제를 거행했다.

이날 개토제는 본격적 발굴이 성사되기까지의 경과보고에 이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도사와 헌화 및 분양, 진혼무, 시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황방산 일원은 지난 2009년 진실화해위원회가 조사한 전주지역 유해매장 추정지로, 시는 오는 11월까지 이곳 황방산 일대와 산정동 소리재개 일대를 대상으로 희생자 유해발굴을 위한 시굴 및 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희생자 유해의 신원을 밝혀내는 유해감식을 거쳐 희생자가 영면에 들 수 있도록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할 예정이다.

시는 또 역사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록하기 위해 유해발굴 과정과 결과 등을 담은 보고서도 펴낼 방침이다.

이같은 유해발굴은 지난 1950년 7월과 9월 전주형무소에서 학살된 민간인들로 알려진다.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은 전국의 모든 형무소에서 자행됐으나 특히 전주형무소(진북동)에서는 우리 군경과 북한 인민군에 의해 차례로 대량 민간인 학살이 이뤄졌던 지역이다.

당시 7월 군과 경찰은 좌익 관련자라는 이유로 전주형무소 재소자 1600여명(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추정)을 학살했고, 같은해 인민군은 9월 26일부터 이틀간 전주형무소 재소자 500여명을 반동분자로 분류해 무참히 살해했다.

성홍제 유족회장은 이날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도 희생자의 유해를 발굴 봉안하게 돼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유족들은 단비를 만난 것처럼 기뻐하고 있다. 발굴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대학교박물관 관계자는 “개토제가 열린 오늘부터 곧바로 유해 발굴에 나설 것”이라며 “땅속에 묻혀 있는 진실을 끄집어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0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쟁이 남긴 상흔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정치나 이념 등 어떠한 가치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일 것”이라며 “이번 유해발굴을 통해 민간인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지고,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워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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