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이렇게 뛸줄몰라ㄹㄹ
ℓ당 최고58원 인상못미쳐
평균 20~30원 정도 올라
직원 "인상전 주유車 몰려"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 종료를 하루 앞둔 31일 오후 서울의 한 주유소에 차들이 꽉 들어차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다음 달 1일부터 ℓ당 최대 58원 상승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 종료를 하루 앞둔 31일 오후 서울의 한 주유소에 차들이 꽉 들어차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다음 달 1일부터 ℓ당 최대 58원 상승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도내 휘발유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정부가 10개월 동안 유지한 유류세 인하 조치가 지난달 31일 종료되면서 1일부터 정상 세율로 환원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데다 국제 유가도 불안한 만큼 소비자들의 표정은 나날이 어두워질 전망이다.

유류세 환원 첫날인 1일 전주지역 170개 주유소 가운데 무작위로 완산구 일대 10곳의 휘발유 가격을 살펴보니 전날보다 가격을 올린 곳은 6곳으로, 이들 모두 최고 인상분인 리터당 58원에는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6곳 중 4곳이 전날보다 20~30원 정도 가격이 인상됐으며, 2곳은 10원대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나머지 4곳은 전날과 동일했지만 이틀 전(29일)보다 평균 18원가량 상승, 인하 종료에 따른 사전 조치가 이뤄진 셈이다.

보통 하루 만에 10원 단위로 올리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다수의 주유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이날 주유소 곳곳에서는 ‘설마 하루 만에 이렇게 오를 줄 몰랐다’, ‘내릴 때는 거북이걸음이더니 오를 때는 토끼다‘라고 볼멘소리를 이어가는 운전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40대 직장인 정 모 씨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는지 몰랐다. 며칠 전보다 가격이 너무 올라 직원에게 물어보니 유류세가 원상복귀 때문이라고 하더라”며 “종료되는 시점을 알았더라면 어제 주유를 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류세 인하가 종료되자마자 휘발유 가격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일반 업주들이 운영하는 자영주유소의 경우 통상적으로 가격 상승 요인이 생기면 판매가격을 바로 올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예상보다 빠른 시일 안에 최고 인상분인 리터당 58원이 판매가격에 적용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더욱이 국제 유가도 불안요소가 여전한 만큼 휘발유 판매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로 인해 현재(1일 기준) 도내 휘발유 평균가격은 1천487.25원이지만 중순쯤에는 1천500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 1천400원대 주유소는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운전자들은 물론 유가 상승에 따른 공산품 가격 상승도 우려되면서 소비자들의 한숨 소리는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전주시 효자동 A 주유소 직원은 “유류세 인하 종료되기 하루 전에 주유하러 온 사람들로 하루종일 분주했다. 일한 뒤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린 건 처음이다”며 “하루 만에 왜 이리 많이 올렸냐고 말하는 고객도 있다. 아마도 당분간은 오름세가 지속, 유류세 인하 종료 후폭풍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도내 주유소 878곳 중 휘발유를 가장 비싸게 판매하는 곳은 순창군의 ‘동부주유소(1천630원)’로 파악, 이와 반대로 가장 저렴한 주유소에는 고창군 ‘고창농협주유소(1천425원)’가 이름을 올렸다.

지역별로 휘발유 평균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은 순창군(1천533원)이었으며, 이어 부안군(1천500원), 군산시·남원시(1천498원), 무주군(1천493원) 등의 순이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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