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무용협 명무전 개최
6일 소리문화전당 연지홀
널마루무용단 동초수건춤
지전춤-호남산조춤 등 선사

한국춤의 원형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선보인다.

전주시무용협회가 마련한 ‘전라도 천년의 춤 명무전’이 오는 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진다.

전북공연페스타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널마루무용단, 장래훈, 고명구, 장인숙, 김평호, 최영숙, 배상복, 여미도, 문정근, 이길주 등 내로라하는 명무들이 출연해 전통이 가진 힘과 빛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 무대는 널마루무용단의 ‘동초수건춤’이다.

권번 또는 기방에서 어린 기녀나 초립을 쓴 어린 남자가 추었던 수건춤은 최선 명무가 동초수건춤으로 재정리해 안무한 춤으로 전북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돼 있다.

섬세한 발디딤과 흥과 멋이 묻어나느 고운 춤사위에 기방 기녀들의 한과 혼이 담겨 있다.

이어지는 무대는 장래훈 부산시립예술단 무용단 수석의 ‘지전춤’이다.

망자를 위한 무속의례인 동해안 오구굿 중 하나로 창호지를 길게 오려붙인 지전을 손에 들어 망자의 넋을 불러 부정을 가시게 하고 원과 한을 풀어줘 극락으로 천도하는 춤이다.

다음 무대는 익산무용협회 고명구 회장의 ‘호남산조춤’이다.

전북무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된 춤으로 호남 판소리와 시나위를 바탕으로 한 산조음악에 맞춰 추는 입춤 형식으로, 느린 장단에서 빠른 장단의 선율 속에서 한과 흥 그리고 신명을 자유롭게 승화한 섬세한 몸짓을 구현한다.

널마루무용단 장인숙 예술감독은 ‘전주부채춤’을 선보인다.

장인숙류 전주부채춤은 전주 시나와 가락과 전주합죽선 그리고 부안 명기 매창의 ‘이화우 흩날릴 제’가 남도 민요 흥타령으로 더해져 살풀이춤의 그늘지고 깊은 호흡의 춤사위와 당당하고 화려한 부채춤의 춤사위가 함께 공존한다.

김평호 한국춤협회 상임이사는 ‘장한가’를 보여준다.

선비의 모습으로 풀어가는 선비춤으로 국수호에 의해 무대화한 장한가는 선비의 청렴함과 유교 문학의 철학적 관조를 보여준다.

최영숙 전북대 강의전담교수는 ‘강선영류 태평무’를 소개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된 태평무는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기리는 춤으로 엄숙함과 장중함이 배어있고 우아하고 화려한 춤의 기품을 느낄 수 있다.

배상복 서울무용협회 부회장은 ‘신명’을 통해 이 시대 마지막 낭만주의자이며 최고의 춤꾼인 고 최현 선생의 작품을 춤춘다.

여미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은 ‘남색끝동’으로 한을 이겨내는 단아함과 고고한 정신을 산조의 울림으로 통해 다채롭게 띄울 예정이다.

이어지는 무대는 문정근 전북무형문화재의 ‘전라삼현 승무’다.

전북의 대풍류인 전라삼현음악에 맞춰 추는 승무로, 전라삼현의 음악적 특징을 바탕으로 스님의 내면에 감춰진 번뇌와 심리적 갈등을 당차고 멋스럽게 승화시키고 있다.

마지막 무대는 이길주 전북무형문화재의 ‘시나위 살풀이춤’이다.

남도 시나위 장단에 맞춰 추는 민속춤으로 우리 춤의 특징인 정 중 동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여성미가 넘치는 우리 춤의 백미로 알려져 있다.

하얀 명주 수건을 맺고 어르고 풀면서 한과 슬픔을 흥으로 승화시키는 이중구조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섬세하고 정교한 춤사위는 예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전주시무용협회 노현택 회장은 “한국 전통춤은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우리의 얼과 혼, 멋과 흥으로 다듬어진 생명과도 같은 한국문화의 원형이다”며 “전통 춤의 가장 큰 매력을 춤에 담긴 삶의 철학이다. 명무들의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춤으로 풀어지고 그들이 내는 몸짓에 절절한 삶이 고스란히 베어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이병옥 용인대 명예교수가 사회에 나서 작품에 대한 명쾌한 해설도 곁들이게 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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