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제1당 조국대전 올인
제3-4당 존재감 부각 주력
평화 "일방통행 국민 무시"
대안정치 제1당책임론 비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무산 및 기자간담회 이후 조국 논란이 정국 최대 이슈로 부상하면서 야권의 고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거대 여야 정당을 뛰어넘으려는 야권은 조국 대응책 마련에 부심한 모양새다.

조국 국면이 장기화하면 국회 제1, 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양당 체제가 고착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민주평화당, 대안정치연대, 바른미래당, 무소속 등 야권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이들 야권은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조국 블랙홀에 정치 주요 이슈가 묻히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실제로 조국 후보자는 지난 2일 국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본인과 본인 주변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 과정에서 민주당과의 탄탄한 협력 관계를 보여줬다.

3일에는 자유한국당이 조국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이후, 조 후보자의 해명을 반박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처럼 민주당과 한국당이 조국 대전에 사실상 올인하면서 국회 제3, 4당들의 존재감은 갈수록 약해지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이어서 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 바른미래당 등은 조국 사태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가 3일 경쟁적으로 조국 문제에 접근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조국 기자간담회에 대해 “무리한 일방통행이며 국민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문정선 대변인은 “대통령은 불의와 불공정을 말하는 국민들을 향해 시스템 타령을 하고, 민주당은 원칙을 지적하는 국민들을 향해 가짜 뉴스라는 반칙을 썼다.

고작 조국 하나 지키자고 노무현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팽개치고 촛불국민을 버릴 셈인가”라며 “조국을 얻으면 국민을 잃을 것이란 충고를 흘려서는 안 된다. 조국을 버려라. 그것이 촛불의 명령이고 민심의 경고”라고 주장했다.

대안정치연대는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조국 기자간담회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성엽 대표는 “면책특권 없는 기자들이 무엇을 물어볼 수 있나. 위증책임 없는 후보자의 진실은 어떻게, 누가 담보할 수 있겠는가”라며 “만약 이대로 조국 후보자를 끝내 강행한다면 앞으로 우리 대안정치연대는 정부와 여당을 ‘무능력한 가짜 진보세력’으로 규정하고 ‘깨끗한 진보, 능력 있는 개혁세력’의 복원을 위한 ‘진보 정풍운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고상진 대변인은 “조국의 몸값이 513조인가”라는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조국 감싸기와 자유한국당의 무능이 대립하면서 국회 권능을 스스로 포기하는 어처구니없는 희대의 코미디가 어제 국회에서 벌어졌다”면서 “(513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슈퍼 예산안의 정상적인 심의가 이뤄져 ‘경제, 외교, 안보’를 위한 내년 국정 운영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정부, 여당의 책임임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인사청문회를 무산시키고, 연일 검찰을 겁박하는 상황에서 진실이 제대로 규명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면, 그 즉시 국회차원의 국정조사와 특검추진에 착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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