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여자고등학교는 2일 교내 강당에서 유럽 최대 아시안 레스토랑 체인점 ‘아카키코(akakiko)’를 경영하는 전미자 회장을 초청해 글로벌 성공 스토리 특강을 진행했다.

동양의 맛으로 유럽인을 사로잡은 전미자 회장은 국내외에 글로벌 사업성공 스토리를 활발하게 전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초대 관장과 한국-오스트리아 친선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전 회장은 부안여고 12회 동문이다.

이번 특강은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부회장을 맡아 관련 회의 참석 등을 위해 귀국한 전 회장이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 주기 위해 마련됐다.

전 회장은 1994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대형 복합쇼핑센터에서 20평의 규모로 아카키코를 시작했던 일화로부터 오늘까지 사업을 확장해온 일말의 과정을 설명하며, 체인점의 특징과 사업 영역을 소개하는 한편, 회사의 성장 공식으로 다양한 음식과 패스트 캐쥬얼 메뉴 구상, 차별화된 광고전략 등을 제시했다.

특강을 마친 후에는 학생들과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요식업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 회장은 맛과 서비스로 도전할 수 있는 요식업이 이민자로서 승부 걸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답하며 그 당시 유럽에서 생소했던 ‘아시아’를 유럽인들의 머릿속에 각인시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카키코를 경영하면서 지켜온 경영 원칙을 묻는 질문에는 싱싱한 생선만을 철저히 고집하고 신선한 채소를 많이 사용하며 매장 내 환풍시설을 완전히 갖춰 항상 쾌적한 분위기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위생과 디자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맛이 가장 중요하지만 깔끔한 그릇에 음식을 예쁘게 담고, 서비스 때 물컵의 위치까지 신경을 쓴다며 특히 아카키코 매장의 화장실은 필요한 것을 모두 갖추고 정말 안방처럼 깔끔하다고 소개했다.

전 회장은 기업경영의 방침을 직원들에 대한 배려와 평생직장의 개념으로 설명했다.

함께 일하는 가족들이 거의 모두 한국, 중국, 인도 등 이민자 출신들이라고 소개하며, 초과 이익을 보너스를 통해 고르게 분배하는 등 직원들의 복지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삶의 모든 때마다 남을 배려하고, 곱게 마음을 먹으면 모든 일이 다 잘 되는 법이라는 것이다.

또 전 회장은 “내가 자란 고장인 부안, 더 크게 보면 전북인 이곳은 내 삶의 고향이자 정신의 고향이다. 이곳은 나의 정신을 맑게 해준다. 내가 처음 오스트리아에 갔을 때 아름다운 내 고향인 부안을 자랑했다. 지금도 나이 드신 유럽 분들은 부안을 알고 있다”며 우리 고장에 대한 남다른 애향심도 보였다.

강연을 들은 부안여고 학생들은 마음에 자부심과 울림이 컸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 무대에 우뚝 선 선배님이 자랑스럽고, 오스트리아에서도 스스로 부안 출신이며 부안여고 졸업생이라는 점을 앞세운다는 말씀에 큰 존경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가은 학생회장은 “부안이 좁다고 불평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고 넓은 세상을 힘껏 부딪혀보고 싶은 열망이 생겼다”는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한편, 전 회장의 체인점은 ‘아카키코’, ‘요리(Yori)’, ‘다스 김치(Das kimchi)’ 등 현재 오스트리아에만 20개의 매장에 직원이 350명에 이른다.

또 하루 7,000여 명의 고객이 방문하며, 연매출액이 350억원 규모에 달하는 유럽 최대 아시안 레스토랑 체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 회장은 올해 가을에 유럽에서 28번째 매장을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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