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방본부 168곳 긴급점검
감지기미설치-낡은소화기
114곳 중 56곳 안전에 취약

최근 전주의 한 여인숙 화재로 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전북소방본부가 긴급 안전 점검을 벌인 결과 절반 이상의 여인숙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소방본부(본부장 마재윤)는 도내 여인숙 168개소에 대한 긴급 소방안전점검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번 긴급점검은 총 168개소 중 폐업, 건축물 철거 등을 제외한 114개소에 대해서 실시됐고 점검결과, 양호 58개소, 취약 56개소로 대다수가 화재안전에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취약내용으로는 ▲단독 경보형 감지기 미설치(탈락) ▲내용연수(10년) 경과 소화기 비치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가스레인지 및 보일러 주변 가연물 방치 등이었다.

소방본부는 확인된 취약내용에 대해서는 현지에서 즉시 시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특히 소방본부는 소화기 및 단독 경보형 감지기와 관련된 사항은 점검반이 직접 기초 소방시설을 교체 또는 보급(소화기 106개, 감지기 159개 보급)함으로서 여인숙의 화재 취약요인을 즉시 제거했다.

전북소방본부는 여인숙 화재 이후 지난달 22일부터 점검 대상 여인숙들의 용도와 규모에 따른 소방점검 ▲ 400㎡ 미만 소규모 영업장에 기초소방시설 보급 ▲ 소방차 진입곤란 여부 등 여인숙 및 인근지역 정보파악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최근 들어 여인숙이 저소득층 달방 장기 투숙자들의 주요 거주시설로 이용되면서 건축물의 노후화 및 실내 휴대용 가스버너 사용 등 화기취급 부주의로 화재위험이 높아 최근 5년간 도내 여관 및 여인숙에서 8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한편 지난달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여인숙 화재로 숨진 김모(83)씨와 태모(76)씨 등 3명은 폐지와 고철 등을 주워 고물상에 내다 팔며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재윤 소방본부장은 “이번 화재발생 여인숙과 비슷한 여건에 있는 시설의 안전의식 확산과 화재안전을 위해 즉시 기초 소방시설을 보급했다”며 “쪽방, 컨테이너 하우스 등 유사 취약시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사전 화재 예방을 통해 도내 취약계층의 화재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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