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침수-일조량 부족
도열병-탄저병 등 방제 필요
태풍전 수확 배수로 정비 등
우천 피해 예방 대비 철저

잦은 비와 북상하는 태풍으로 수확기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비는 돌풍과 함께 지역에 따라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예상되는 만큼 농작물 침수 등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일부터 시작된 이번 주 전국이 흐리고 비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논‧밭 배수로 정비와 농작물 쓰러짐 예방, 병해충 예찰, 적기 방제가 요구되고 있다.

문제는 이 시기가 한해 공들여 지은 농작물이 익어가는 수확기라는 점이다.

이 같은 중요한 시기에 7일 이상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비가 계속 내릴 경우 농작물 침수 피해는 물론 일조량 부족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벼가 익어가는 시기인 등숙기에 있는 벼에서는 도열병과 세균벼알마름병의 발병 여부를 살피고 발병이 예상되면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

벼 뿌리에 산소 공급이 잘 이뤄지도록 물을 2~3㎝로 얕게 대고 논물은 걸러대기를 하는 것이 좋다.

또 벼 이삭이 나온 뒤 약 30~40일이 지났을 경우에는 완전 물떼기를 해줘 벼가 충분히 여물도록 해야 한다.

수확기에 있는 조생종 벼는 쓰러졌을 경우 이삭에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일찍 수확해주는 것이 좋다.

또 물에 잠긴 논은 가능한 빨리 물을 빼고 신속히 배수로를 정비해줘야 한다.

논에 심은 콩이 토양에 수분이 과해서 발생하는 습해로 자라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요소비료를 물에 녹여 0.

5∼1% 정도 잎에 직접 주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꼬투리가 점점 커지는 시기인 비대기에 있기 때문에 노린재류 등 병해충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발견됐을 경우 오전 또는 해질 무렵에 적용약제로 방제해주는 것이 좋다.
탄저병에 걸린 고추 열매는 즉시 제거해 다른 고추 열매에 병이 옮겨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 덥고 습한 날씨로 사과 탄저병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이번 강우로 병 발생이 확산되지 않도록 병든 과실은 바로 제거해 땅에 묻거나 소각하고 과실 수확기를 고려해 탄저병 방제를 실시해주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정준용 재해대응과장은 “최근 잦은 비와 함께 현재 제13호 태풍 ‘링링’이 우리나라로 북상하고 있기 때문에 수확기에 있는 작물은 태풍 전에 수확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준비를 해주기 바란다”며 “주요 농작물이 익어가는 시기에 강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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