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수필집 ‘햇빛 속에 도망친’이 발간됐다.

저자는 나이 40에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해 비교문학을 전공했다.

20대부터 문학에 관심이 많아 대학원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 아쉬움이 남아있던 터라 교직 생활에도 불구하고 편도 4시간이 넘는 거리를 2년 반 동안 왕복했다.

그 때 유일하게 작품평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새마을호 기차 안이었는데 시 한편을 읽고 감상평을 여백에 틈틈이 써두는 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당시 저자는 시평을 학문적으로 딱딱하게 접근하는 것이 싫었고, 후에 책을 쓰게 된다면 학자와 일반 독자 중간의 감상평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다.

학문적 전문서적보다는 문학작품을 읽고 자신도 한 독자의 눈으로 여러 관점에서 작품을 읽을 수 있음을 다른 독자와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때문에 이번 수필집은 다양한 장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다.

최명희 작가의 ‘혼불’을 읽고 난 후 독후감을 비롯해 노용희 작가의 시 ‘풀’에 대한 시 감상문도 실려 있다.

또 기형도 외 다른 시인들의 작품에 대한 감상과 함께 단편소설 ‘그 해 여름의 미혹’도 만날 수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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