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평년비 판매-예약률↓
연휴 4일 짧아 단거리 선호
일 불매-홍콩 시위로 기피
환율요동-경기위축 삼중고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내 여행업계의 한숨 소리가 나날이 깊어져 가고 있다.

추석 연휴가 짧을수록 단거리 노선인 일본과 홍콩이 인기였지만 최근 두 지역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환율변동과 경기 침체 현상이 맞물리면서 명절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5일 전주지역 내 여행사 중 무작위로 7곳을 선택해 7~8월 패키지여행 판매율과 9월 예약률을 살펴보니, 이들 모두 평년에 비해 판매율과 예약률이 모두 하락했다.

여행사 대부분 최근 몇 년 사이 늦은 여름휴가를 떠나는 직장인이 늘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올 추석 명절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옴에 따라 당초에는 9월 초·중순에 예약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되레 두 자릿수 감소율에 당황한 표정이다.

이에 명절특수는커녕 9월 매출 역시 역신장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무래도 올 추석연휴가 주말을 포함해 4일밖에 되지 않아 일본이나 홍콩, 베트남 등 단거리 여행지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가운데 이 중 가장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일본이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기피 여행지로 돌아선 여파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홍콩은 지난 6월부터 지속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해지면서 정부에서 여행경보 1단계인 남색경보를 발령한 만큼 여행 수요가 뜸해짐은 물론 취소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또한 이유다.

  전주시 효자동 일대의 A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는 8월 이후 거의 없다. 오히려 취소 관련 문의가 있다”며 “홍콩 역시 단거리로 인기 여행지 중 하나인데 올해는 현지 사정 때문인지 문의조차 없다. 그렇다 보니 추석명절이 있음에도 이달 예약률이 전체적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인근의 B 여행사 역시 마찬가지로, 이를 대신해 동남아상품을 집중 홍보하고 있지만 한번 꺾인 매출이 오르지는 않고 있다고 이곳 직원은 설명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원·달러환율 변동이 심하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여행사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대내외 경기 위축으로 소비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 역시 여행업계에 악재로 작용, 그야말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는 대형여행사의 지점보다는 개인 여행사의 경영난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여행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도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행업계가 정말 어렵다”며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잘 열지 않는 상황에서 여러 악재가 겹치다 보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달에는 명절이 있어서 조금은 기대를 했지만 7~8월보다 더 분위기가 안 좋다”며 “이에 개인 여행사들은 국내 여행이나 수학여행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역시 녹록지 않아 문을 닫는 곳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눈에 띄게 늘었다. 대형여행사들 역시 올해는 어렵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