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주한 여인숙 화재로 3명의 노인이 숨을 거뒀다.

이들은 폐지와 고철 등을 주워 고물상에 내다 팔며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복지는 물론 화제의 사각지대로 회자되며 논란이 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북소방본부가 긴급 안전 점검을 벌였고, 상당수 여인숙이 화재로부터 취약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근 전북소방본부는 도내 여인숙 168개소에 대한 긴급 소방안전점검을 추진했다.

긴급점검은 총 168개소 중 폐업, 건축물 철거 등을 제외한 114개소에 대해 실시됐고 그 결과, 양호 58개소, 취약 56개소로 대다수가 화재안전에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주요 취약내용으로는 단독 경보형 감지기 미설치(탈락),  내용연수 10년 경과 소화기 비치,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가스레인지 및 보일러 주변 가연물 방치 등이었다고 한다.

소방본부는 확인된 취약내용에 대해서는 현지에서 즉시 시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소방본부는 특히 소화기와 단독 경보형 감지기와 관련된 사항은 점검반이 직접 기초 소방시설을 교체 또는 보급, 여인숙의 화재 취약요인을 그 즉시 제거했다.

이날 취약 여인숙에 지원된 물품은 106개의 소화기와 159개의 감지기 등 모두 260여대였다.

소방본부는 여인숙 화재 이후 지난달 22일부터 점검 대상 여인숙들의 용도와 규모에 따른 소방점검, 400㎡ 미만 소규모 영업장에 기초소방시설 보급, 소방차 진입곤란 여부 등 여인숙 및 인근지역 정보파악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소방본부는 아울러 쪽방, 컨테이너 하우스 등 유사 취약시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사전 화재 예방을 통해 도내 취약계층의 화재안전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여인숙이 저소득층 달방 장기 투숙자들의 주요 거주시설로 이용되는 일반 숙박시설보다 값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저렴하다는 것은 그 만큼 환경의 열악하다는 뜻이다.

가스렌즈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공동시설을 써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실내 휴대용 가스버너 사용으로 인한 화재도 빈번하다.

돈이 없으니 열악한 곳에 살 수밖에 없고, 그 열악함을 벗어나기 위해 열악한 생활을 해야 하는 빈민층.

어쩌면 이런 빈곤의 악순환이 이번 여인숙 화재를 더욱 안타깝게 했던 핵심은 아니었나 싶다.

지자체와 소방당국은 이번에 문제가 된 여인숙 뿐 아니라 화재로부터 취약한 모든 숙박 시설들에 대한 점검을 통해 더 이상 안타까운 화재가 발생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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