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바위떨어져 차량 제한
남원 아파트지붕덮개 추락
전주-완주 배농가 31ha 낙과
축사반파등 41건 피해 집계

7일 남원시 항교동의 한 아파트 지붕이 태풍 '링링'의 강풍에 무너져 주차장으로 떨어져 있다./전북소방본부 제공
7일 남원시 항교동의 한 아파트 지붕이 태풍 '링링'의 강풍에 무너져 주차장으로 떨어져 있다./전북소방본부 제공

제13호 태풍 ‘링링’이 주말 전북을 할퀴고 지나갔다.

링링은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하면서 도로와 건물, 농작물 등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집계된 태풍 피해는 모두 41건이다.

도로와 가로수 등 공공시설 피해가 9건, 주택과 농작물 등 사유시설 피해는 32건으로 파악됐다.

피해신고는 태풍이 군산 서해상으로 진입한 7일 오전 9시부터 급증했다.

이날 오전 임실군 덕치면 국도 27호선에서는 절개지의 바위가 도로 위로 떨어져 차량 통행이 한동안 제한됐고, 군산시 미룡동 한 도로에는 강한 바람을 견디다 못한 가로수가 쓰러졌다.

또 오전 7시 15분께는 남원시 향교동의 한 아파트 지붕 덮개가 바람에 날려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10대를 덮쳤다.

오전 11시 15분께는 군산시 수송동의 한 건물 외벽 타일이 강풍과 함께 떨어져 나갔고, 익산의 한 대학로 상가 건물에 매달린 간판이 도로 위로 추락했다.

부안군 위도 상왕등도항에서는 부잔교(수면의 높이에 따라 위아래로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한 교량)가 거센 바람과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파손됐다.

변산면 궁항에 정박해 있던 1.38t급 어선 1척은 너울성 파도에 뒤집혔다.

정읍과 군산 지역 체육시설 2곳의 펜스도 강풍 앞에서 힘없이 쓰러졌으며 부안군 부안읍 주택 1채가 무너져 주민 2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농작물과 축사 피해도 발생했다.

순창과 남원, 고창 등 5개 시·군에서 수확을 앞둔 187㏊ 규모의 벼가 강풍에 쓰러졌다.

전주와 완주 등 배 농가에서는 31㏊ 규모의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또 순창군 구림면에서 퇴비사 1개 동이 강한 바람에 무너졌고, 복흥면 축사 1개 동은 반파됐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도는 밝혔다.

전북을 휩쓸고 지나간 링링은 많은 양의 비를 뿌리지는 않았지만, 강한 바람을 동반해 피해가 컸다.

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한 순간최대풍속은 부안 위도 갈매여 초속 38.8m, 군산 선유도 초속 30.9m, 부안 변산 초속 28.3m 등을 기록했다.

태풍이 지나간 이후에도 신고가 속속 집계되고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도는 예상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파악된 시설물 피해 대부분은 복구를 마친 상태”라며 “지자체에서 피해가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어 정확한 피해 면적을 집계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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