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9일,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이었던 조국 후보자가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래 온 나라가 벌떼같이 시끄럽다.

TV를 비롯한 모든 언론은 온통 조국 후보자만 다루면서 대서특필하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럴까?왜 유독 7명 후보가 입각 예정되어 있음에도 언론과 야당은 조국 한 명만 가지고 나라가 거덜 날 정도로 한 사람에게만 매달리고 혈투를 벌이고 있는 것인가? 한국당은 국회의사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외 투쟁하며 당운을 걸 정도로 처절하게 반대하고 있고, 심지어 임명 자체가 국민에 대한 모욕이고 농단이며 대한민국의 불행이라고 목청 돋우며 비판하고 있다.

여야는 총 7명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해야 하지만, 왜 유독 조국 후보자만을 놓고 사생결단하려고 할까?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자질, 능력, 도덕성을 검증하는 자리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자의 능력을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가족관계 중 딸의 문제 하나 가지고 온 나라 벌집을 쑤셔 놓은 듯 옥신각신 시끄러운 정국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도 국정을 논쟁할 거리가 없을 정도로 국회가 한가하단 말인가.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국민 한 사람으로서 답답하다 못해 분통이 터진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와 그 가족을 둘러싼 의혹들이 부풀리면서 한 달간 넘게 한국사회 전반을 흔들고 있다.

야당이 조국 후보를 그토록 낙마시키고자 하는 저의는 조국 후보자가 갖고 있는 남다른 무게감이 있어서일 것이다.

즉,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정수석으로 발탁되면서 문 대통령의 복심이 된 것이다.

즉, 그 누구보다도 문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관계자이다.

조국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 사법제도 개혁을 완수하는 데 있어 상징적인 인물인 셈이다.

검경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설치 등의 개혁을 추진하는데 적임자인 것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조국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사법제도 개혁이 깨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와중에서 법무부 행정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조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된다면 검찰은 자신들을 지휘할 수장을 상대로 수사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서로 갈등이 증폭된다면 검찰조직의 항명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동안 야당의 자유당은 오랜 세월 강자로서의 반사이익을 누려왔고, 유전무죄의 혜택을 입어 와서 부조리의 온상을 키워왔다.

이제는 부당하게 누려온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고 그동안 단죄받지 않았던 잘못을 이제는 단죄받아야 할 순간에 서 있는 것이다.

내년 21대 총선이 몇 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도 정치권 공방이 거센 이유 중의 하나이다.

야권은 어떻게든 조국의 문제를 가지고 내년 총선까지 끌고 가려는 속셈처럼 보인다.

인사청문회와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면 정치권은 곧바로 국회의원 선거 국면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어느 쪽이 기선을 제압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 운영의 키를 쥘 수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조국 후보자는 이번 개각을 통해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될 수도 있고 야권에서는 반드시 손을 봐야 하는 인물이고 여권은 지켜야 하는 대상이 된 셈이다.

어쩌면 벌써부터 야권은 차기 대선 후보를 이번 기회에 견제해 보자는 속셈일 수도 있다.

그동안 언론에서 드러난 조국 후보자와 그 가족들이 누린 특혜에 대해 서민들이나 흙수저 학생들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조국 구하기에 나선 여권 인사들조차 불편한 입장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조국 후보자의 딸 문제에 대해 언론 집중이 심하다.

자녀 사랑에 대한 집념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탓할 일이 아니다.

그동안 권력층에 있는 사람치고 자녀 문제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는 인사는 별로 없을 것이다.

대학 입시제도도 문제였지만, 법으로 정해진 날짜에 인사청문회 거치지 않고 장외투쟁과 언론 플레이하며 시간만 허비하는 게 과연 온당한 일인지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 한 달 넘게 조국 후보자를 물고 늘어짐으로 인해서 이익 보았던 집단은 일본이다.

방사능으로 오염된 일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계속 공격해 오고 있다.

그동안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다시피 하던 자유당은 조국을 물고 늘어져서 고조 되어 왔던 반아베 정서에 찬물을 끼얹었다.

아베 입장에서는 야당의 조국 물고 늘어짐이 최고의 호재를 만나게 된 것이고 그 일등공신은 자유당이다.

지금 이 나라는 남북문제 그리고 한일간의 무역분쟁으로 국회가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사회 각 분야의 갈등 해소와 함께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국회가 법을 제정하고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음에도 가족이나 딸의 학교 등 국지적인 문제만 매달려 국정을 소비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한가하지도 않다.

이 나라가 백척간두에 서 있다는 심정으로 통 크게 국정을 이끌고 나가야 할 것이다.

/신세대 건축 추원호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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