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전북지역에서는 주택 파손과 벼 쓰러짐, 낙과 등 40여 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태풍은 다행히 비를 동반하진 않았지만, 초속 30m를 넘나든 강풍을 동반해 시설물 피해가 컸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강한 바람으로 이날 현재까지 모두 41건의 피해가 집계됐다.

도로파손과 가로수 전도 등 공공시설 피해가 9건, 주택과 농업시설 파손, 벼 침수 등 농작물 피해, 어선 전복 등 사유시설 피해가 32건이다.

이에앞서 7일에는 정읍시 옹동면 산성마을 안길에서는 강한 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도로가 파손됐고, 임실군 덕치면 국도 27호선 절개지에서는 바위가 도로 위로 떨어져 차량 통행이 한때 제한됐다.

고창 국가지원지방도 15호선 아산교차로에서는 길이 8m 규모의 방음벽이 파손됐고, 군산시 미룡동 한 도로에는 강한 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졌다.

정읍 상평동 장애인테니스장과 군산 대야면 국민체육센터에서는 각각 12m, 56m 길이의 펜스가 강풍에 파손됐다.

주택 등 사유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7일 오전 7시15분쯤 남원시 향교동 한 아파트에서는 지붕 덮개가 강풍에 파손돼 주차된 차량 8대를 덮쳤다.

김제시 봉남면 한 주택은 가로수가 민가로 쓰러져 지붕 일부가 파손됐고, 부안군 부안읍에서는 강풍으로 노후 기와지붕 주택이 쓰러져 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순창에서는 구림·복흥면 일대 축사와 퇴비사 6개 동 지붕이 떨어지거나 붕괴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 지역과 장수에서는 비닐하우스(0.

3㏊)와 인삼재배시설(0.

7㏊)이 파손됐다.

순간 최대 풍속 28m를 기록한 부안과 군산에서는 부두에 정박 중이던 소형 선외기 등 어선 10척이 강한 바람과 파도에 의해 전복·침수된 사건도 발생했다.

부안 상왕등도항과 격포항에서는 부잔교가 부서졌고, 한 양식장에서는 수조가 강한 바람에 부서져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라 전주와 김제, 남원, 고창 등 12개 시·군에서는 논 1120㏊의 벼가 강풍에 쓰러졌고, 수확을 앞둔 배, 사과 낙과 피해도 114㏊에 걸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이번 태풍은 다행히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태풍이 지나간 이후 추가 신고가 접수되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북도는 복구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전력·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함께 쓰러진 공사장 가림막과 나무들을 바로 세우고 훼손된 신호등과 표지판 등 교통시설물을 원래의 상태로 복구하고 있다.

또 후속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면서 복구가 시급한 곳부터 복구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태풍에 따른 피해 시설에 대한 추가 피해 신고접수와 조사를 통해 복구계획에 나서고 있다”면서 “수확을 앞두고 파손된 시설 하우스 등도 방문해서 농민들은 복구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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