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인적자원개발위 조사
87% 직업훈련후 취업원해
기업 55% '채용계획 없어'
중장년층-기업 인식차 커

도내 중장년층(45세~60세)의 재취업 욕구가 높은 가운데 이들의 노동시장 재진입 확대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일자리 수요조사와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취업훈련 과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채용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업들이 중장년층 업무능력을 낮게 평가함으로써 채용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데다 취업분야에 대한 미스매치 역시 여전해 중장년층의 일자리 양과 질이 확보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전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공동위원장 이원택 정무부지사·이선홍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이하 전북인자위)는 ‘중장년층 노동시장 재진입을 위한 인력 및 훈련 수요조사’를 통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조사는 베이버붐 세대 및 신중년층의 대량 퇴직이 예상됨에 따라 이들의 경력 및 전문성을 활용한 노동시장 재진입 지원을 위한 것으로, 중장년층 102명과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 5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우선, 중장년층의 87.2%는 재취업을 위해 직업훈련을 받을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직업훈련 참여 후 취업 연계에 대한 요구는 74.5%로 집계, 중장년층의 재취업 욕구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실제 재취업 활동 시 37.9%가 ‘일자리가 적어서’ 애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업이 구인하는 연령이 맞지 않아서(36.9%)’가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취업 욕구만큼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기업 인사 담당자 52.6%가 과거 1년간 중장년층 근로자 채용 경험이 없다고 답한 것이 이를 증명, 더욱이 1년 이내 중장년층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55.

3%로 파악된 만큼 향후에도 중장년층 일자리 부족 및 애로는 지속될 게 불 보듯 뻔한 것으로 예측된다.

중장년층 채용 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 ‘연령에 따른 갈등’과 ‘조직 서열변화 부적응’이 각각 17.7%로 높았으며, ‘업무처리 속도 부적응’도 14.7%를 차지했다.

이어, 인사담당자 44.7%는 현재 근무하는 중장년층 근로자의 지식수준이 낮다 등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기술변화 및 신기술 능력에 대해서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장년층을 가장 많이 채용하는 직종으로 ‘생산기능, 단순 노무직’이 72.5%로 높았다.

결국, 중장년층은 재취업 의지가 강하고 이전 직업 경험을 활용하거나 직무역량 향상을 위해 교육훈련을 받으려는 반면 기업에서는 중장년층 인력 활용 측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장년층 일자리의 미스매치를 심화, 중장년층의 노동시장 재진입의 문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 이에 중장년층과 기업의 인식 차이를 해소하고 중장년층 고용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중장년층 일자리 정책이 필요, 취업 훈련과정 역시 이를 바탕으로 마련돼야 한다며 아울러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위한 교육훈련 이수 후 활용 부분에 있어서도 취업 욕구와 배움 욕구로 분류되는 것으로 분석된 만큼 교육훈련 프로그램 설계 시 이를 반영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전북인자위는 제안했다.

이선홍 공동위원장은 “다가올 고령사회를 대비해 중장년층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를 발굴이 시급하다”며 “이에 중장년층 인력 고용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중장년층과 기업의 인식 차이를 해소하고, 중장년층 고용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를 위한 정책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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