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부터 시작되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정치권의 추석 민심 잡기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의원 개인 차원의 전략은 물론 당차원의 전략도 수립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추석이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의 민심을 좌우하게 될 중요한 기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왜 해마다 평소보다도 더 설과 추석 등 민족 명절에 공을 들일까? 때에 따라서는 추석에 더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설은 연초에 있다 보니 지난해에 대해 정리하고, 또 새롭게 맞이할 한 해에 대해 덕담을 나누는 경우가 많다.

시기적으로 모든 것을 마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내용들로 이야기가 채워진다.

그러나 설과 달리 시기적으로 가을에 있는 추석은 최근의 일.

즉 자녀의 학교나 취업, 직장, 결혼 경제 등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제, 문화, 사회, 정치 등의 이슈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밥상에 둘러 앉아 나누는 이야기는 곧 여론이 되고, 이것이 더해져 거대한 민심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정치권이 추석 민심의 향방을 통해 향후 정치정국을 대하는 이유다.

이번 추석에는 최근 불거졌던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불거진 다양한 이야기, 검찰 개혁, 그리고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불거진 한일 갈등관계와 경제적 상황, 대북 문제, 문재인 정부의 평가 등이 폭 넓은 주제로 다뤄지지 않을까 싶다.

지역적으로 우리지역에 어떤 국회의원이 나올지, 그리고 그 인물에 대한 평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성현인 '순자'는 민심을 "도도히 흐르는 물과 같다"고 비유했다.

조용히 흐르는 이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반대로 뒤집을 수도 있다.

추석 연휴 내내 우리 밥상에서 오가는 여러 이야기들은 곧 민심이 되는 것이다.

이 민심은 힘없고 조용한 것이지만 한편으로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거센 힘을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도 일각에서는 이런 민심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풍경의 비슷한 이슈, 비슷한 대화가 오가지만 언제나 그렇듯 집권 여당과 야당의 민심 해석은 정반대다.

소수의 목소리도 있지만 민심은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다.

보편타당하게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사회적 상식선에서 통용되고 형성된 하나의 목소리다.

정치인들은 하나의 거대한 담론을 형성하고 있는 이런 국민들의 목소리를 멋대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올 총선의 바로미터, 때에 따라서는 검찰 개혁을 통한 국운의 변화를 가져올 중차대한 시기다.

‘민심’이 말 그대로의 국민의 마음, 목소리로 정치권에 전해지고, 정치권 역시 이 민심에 쾌를 같이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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