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5년간 4,797건 발생
피해자 75% 여성-40대 많아

지난 7월 전주덕진경찰서는 아내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머리뼈가 함몰되는 상처를 입힌(살인미수) 혐의로 A씨(67)를 검거했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 25분께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의 한 주택에서 아내(63)를 둔기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아내가 폭행을 피해 집 밖으로 달아나자, 인근 도로까지 따라가 둔기를 휘둘렀다.

경찰은 이를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출동해 둔기를 든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의 아내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 3월에는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논두렁에 유기한 혐의로 B씨(52)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B씨는 군산시 조촌동 자택에서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인근 논두렁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범행 직후 지인에게 사고를 쳤다고 연락하고 달아났다가 고속도로 졸음 쉼터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가정불화 때문에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도내에서 매년 천 여 건의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심각성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15일 정인화 국회의원이 국정감사를 위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은 4797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5년 1020건, 2016년 1204건, 2017년 984건, 지난해 1109건으로 집계됐으며 올해의 경우 6월 현재 480건의 가정폭력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는 약 19만 건의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가정폭력 범죄 특성상 한 가족 내 가해자가 여러 명인 경우가 많아 검거인원은 사건수보다 많은 2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범죄 재발위험성이 클 경우 경찰이 취하는 가해자 긴급임시조치도 증가했다.

지난해 1787건의 긴급임시조치가 취해졌으며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지난해 수준인 1734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범죄 유형을 살펴보면 폭행이나 상해행위 등 신체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발생한 사건 가운데 폭력 행사가 85.1%였고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폭행은 65.9%로 나타났다.

폭행을 넘어 상해에 이르거나 집단 또는 위험한 도구를 이용한 특수폭행 등도 17.2%에 달했다.

가해자는 남성이 많았지만 여성 가해자도 20.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대(67,282명/31.4%), 30대(51,525명/24%), 50대(49,709명/23.2%) 순으로 나타나 가정을 이룬 세대에 78.5%가 집중됐다.

반면 피해자를 살펴보면 75%이 여성이었으며 사건 발생 초기에 피해자가 노출을 꺼리는 등의 사정으로 성별이 판명되지 않은 경우도 10.3%였다.

피해자 연령대는 여성의 경우 40대 28.3%, 30대 25.5%, 50대 18.9% 순으로 3~50대가 72.7%였고 남성 피해자는 20세 이하 미성년자가 21.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남성 피해자는 여성과 달리 전 연령대에 걸쳐 있었고 특히 60대 이상 피해자가 16.4%로 같은 연령대 여성(9.1%)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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