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논에만 물을 끌어넣는다는 뜻으로, 자기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함.

또는 억지로 자기에게 이롭도록 꾀함을 이르는 말이있다.

바로 아전인수(我田引水)라는 말이다.

추석 연휴기간 민심을 살피는 정치인들의 해석이 제 각각이다 못해 자신의 유불 리에 따라 민심을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재해석하는 소위 ‘아전인수식’ 분석이 주변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집권 더불어민주당은 추석 민심 이후 경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안호영 전북도당위원장은 “경제 문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표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민주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는 전북 민심 잡기 경쟁을 통해 주도권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경기가 너무 좋지 않아 먹고 살길이 없다는 소상공인들과 택시기사님들의 민심을 들었다”며 “풍성한 한가위가 무색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앞으로는 소상공인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한편, 소상공인 기본법 통과에 주력 하겠다”면서 “전국에 있는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법안도 수립하기 위해 조만간 공청회를 열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는 “외교적 현안과 자영업자의 경영난 등 민생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제3지대 정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면서 “추석 민심을 받들어 이달 중 발기인대회를 마치고 빠른 시일 내에 창당절차를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추석 민심을 청취한 정치인들은 여야가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었다.

민심은 지근거리에 있는 내 주변 사람들의 말이나 글이 아니다.

나와 친한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들도 아니다.

지역주민들의 전반적인 목소리가 곧 민심인 것이다.

모두 민심을 자신의 진영에 유리하게 분석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발언들을 선별적으로 취한 결과다.

필자는 추석 전 쓴 사설에서 민심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 한 바 있다.

민심은 보편타당하게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사회적 상식선에서 통용되고 형성된 하나의 목소리라고 전한 바 있다.

이런 ‘제 논의 물대기식’ 민심은 곧 여론의 왜곡, 민심의 왜곡인 것이다.

결국 민심을 확인하는 방법은 선거일 투표밖에 없는 것인가 의문이 든다.

‘민심’이 말 그대로의 국민의 마음, 목소리로 정치권에 전해지고, 정치권 역시 이 민심에 쾌를 같이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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