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홈페이지 접속자급증
은행창구도 사람들로 붐벼
신청-전환상담 발길 잇따라
고정금리대출자 불만 쏟아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위해 오전에 여러 번 시도했지만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 접속이 안 돼서 상담도 받을 겸 은행을 찾았는데 밀리기는 마찬가지네요. 한 푼이라도 이자를 덜 낼 수 있는데 누가 가만히 있겠어요, 번거롭더라도 갈아타야죠”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된 첫날 오전 9시,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려고 하니 ‘서비스 접속대기 중, 5천 번째 대기자’라는 안내창이 먼저 떴다.

신청기간(16일~29일)이 약 2주간으로 넉넉한 데다 월요일 출근시간이라 접속이 바로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기자가 많았다.

 8분 뒤 안내창이 사라졌지만 홈페이지 접속은 이뤄지지 않았다.

해서 재접속을 시도하니 이번에는 ‘1만 번째 대기자’였다.

약 17분의 기다림 끝에 이번에는 다행히도 접속, 임시화면이 떴다.

하지만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클릭하니 또다시 신청자 5천 번째가 넘어섰다.

25분이 지난 뒤에야 다음 단계로 넘어갔지만 지연으로 인해 결국은 10시를 넘겨야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접속자 수가 급증하면서 대기시간은 더욱 늘어났다.

이에 한 직장인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위해 1시간 넘게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 접속을 시도하다 결국은 이를 포기했다면서 한숨을 내 쉬었다.

그는 “이번에 출시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선착순이 아니고 은행창구와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하다고 해서 밀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폭주 수준이었다.

상사 눈치를 보면서 오전 내내 접속을 시도했지만 끝내 신청하지 못했다”며 “재접속할수록 기다리는 시간은 길어지고, 갑자기 많은 사람이 접속해서 그런지 중간에 멈춰버리기도 하더라. 내일쯤 다시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와 함께 신청이 가능한 시중은행 가운데 전북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의 지점을 둘러보니 평소보다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지점 내 마련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상담창구’에는 연일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신청뿐 아니라 전환 관련 상담객까지 이어지면서 대기시간은 점점 더 길어졌다.

 K은행 직원은 “2015년 안심전환대출이 처음 출시될 때보다는 온라인으로도 받고, 선착순도 아니라서 덜 밀리는 편이다”며 “시중은행에서 취급하는 거의 모든 변동·고정금리 대출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연 1.85%~2.2%)가 적용되는 만큼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 갈아타는 것이 유리한지, 현 상태 유지가 유리한지를 묻는다”고 말했다.

1시간을 기다린 끝에 겨우 신청한 직장인 이모 씨는 “온라인 신청이 0.1%p 우대를 받을 수 있지만 어느 것이 더 유리한 지 상담을 받은 뒤 결정하기 위해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은행을 찾았다”며 “일단은 신청을 하기는 했는데, 대상자는 다음 달쯤 선정된다고 하니 기다려 봐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는 점심시간이 끝나 상담을 받지도, 신청도 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으며, 고정금리 대출을 받은 탓에 신청 대상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안 사람들은 애꿎은 은행 직원에게 왜 그런 것이냐고 따지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날 은행에 왔다가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아 자격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린 주부 강선자(46) 씨는 “정부서 방안을 찾는다고 해서 고정금리도 포함되는 줄 알고 은행에 왔다가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서민의 부담을 덜어줄 거면 변동이든 고정이든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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