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SI 58.8 경기 침체 여전
인허가면적 전년比 17.3%↓
건설수주액 6,520억 반토막
공공건설 투자로 활력 기대

전북지역의 건설지표가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추석 이후 공공 건설시장을 중심으로 훈풍이 불어올지 주목된다.

추석 이전까지 각종 건설지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후에도 우려와 기대감이 교차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올해 상반기 주택인허가와 착공실적은 각각 9.2%, 15.6%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최근에는 가을 이사철인데도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이달 들어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전북지역의 9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58.8로 집계됐다.

이는 기준선인 100을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그만큼 주택사업 경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건축 인허가 면적도 감소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전북지역의 올해 상반기 건축 인허가 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3% 감소한 266만2천㎡, 동수는 18.0% 줄어든 7천629동으로 나타났다.

인허가 면적뿐만 아니라 착공과 준공 면적도 감소했다.

상반기 착공 면적은 266만2천㎡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 동수는 6천548동으로 8.0% 줄어들었다.

준공 면적은 266만2천㎡로 4.9%, 동수는 6천180동으로 3.1%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전북지역 경제동향’을 보면 건설수주액은 약 6천520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57.6%나 감소했다.

토목과 건축은 전년 같은 분기 대비 각각 86.8%, 6.2% 줄었으며 공공과 민간 모두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국적으로 건설기성액은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건설투자 역시 작년 2분기 이후 올 상반기까지 평균 증감률이 -4.5%를 기록했다.

상반기 주택인허가, 착공실적을 포함한 주택공급실적은 각각 9.2%, 15.6% 감소하며 지난 2015년 정점을 찍은 뒤 추락하고 있다.

하지만 추석 이후 대규모의 기술형 입찰 심의가 잇따라 진행되는 등 공공시장에는 다소나마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또한 10월 이후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될 예정이어서 건설업계는 추석 전후로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면서 일시적이지만 건축 자재나 기계 등의 부분에서 활력이 기대된다.

침체기에 있던 기초 소재는 조금씩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철강이나 기계 등은 우려와 기대가 뒤섞인 모양새다.

철스크랩 가격이 9월 들어 상승하면서 추석 연휴 직전 t당 1만5000원 가량 올랐다.

이 같은 추세가 추석 이후에도 이어질 경우 가격 상승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뒤이은 건설기계는 침체 터널의 중간 지점 정도에 와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추석 이전까지 건설지표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추석이 끝나고 공공건설 투자가 이어지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분야를 중심으로 회생노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