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 4개월간 79명 단속
전북 PM사고 1년새 1.9배↑
차대차 사상자 2.4배 늘어
운전면허-안전모착용 필수

최근 전동킥보드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안전교육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이원철기자
최근 전동킥보드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안전교육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이원철기자

#17일 오후 1시께 전북대 구정문 근처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경주하듯 인도를 달렸다.

인도를 걷던 시민들은 화들짝 놀라며 얼굴을 찌푸렸다.

정모(51.전주시 효자동)씨는 “인도에서 저런걸(킥보드) 타게 돼 있는지 궁금하다. 보행자가 안전하게 걷는 곳이 인도 아니냐”며 “특히 밤에는 전동킥보드를 탄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안전사고의 위험이 더 크다”고 푸념했다.



#추석연휴 기간인 지난 14일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삼삼오오 전동킥보드를 타고 한옥마을을 자유롭게 오가며 곡예 운전을 했다.

이들은 킥보드 운전 솜씨를 뽐내기라도 하듯 인도와 도로를 넘나들며 보행자들을 스치듯 지나갔다.

김모(49.여.전주시 중동)씨는 “전동킥보드를 타는 대부분 사람들이 헬멧 등 안전장비도 착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크게 다칠까 염려된다”며 “안전장비를 갖추고 규칙을 지키면서 탔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전동킥보드나 전동스케이트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이른바 ‘킥라니(킥보드+고라니)’라 불리는 PM사고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경찰청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전동킥보드, 세그웨이 등 개인형 이동수단에 대해단속을 벌여 79명을 적발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PM 모빌리티 사고 현황’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한 PM사고는 경찰청이 전산관리를 시작한 2017년 117건에서 2018년 225건으로 1년 새 1.9배 증가했다.

사고유형별로 보면 ‘PM 단독’ 사고는 2017년 26건, 2018년 23건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PM 대 사람’ 사고는 33건에서 61건으로 1.8배 증가했고 ‘PM 대 차’ 사고는 58건에서 141건으로 2.4배 늘었다.

PM 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도 2017년 128명(사망 4명·부상124명)에서 지난해 242명(사망 4명·부상 238명)으로 1.8배 증가했다.

‘PM 대 사람’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38명(부상 38명)에서 65명(사망 1명·부상 64명)으로 1.7배 늘었으며 ‘PM 대 차’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64명(사망 1명·부산 63명)에서 154명(사망 1명·부상 153명)으로 2.4배 가량 늘었다.

도로교통법상 전동킥보드는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원동기면허증이나 자동차운전면허를 보유한 운전자가 운행할 수 있다.

또한, 안전모 착용이 필수이며, 차도에서만 운행할 수 있고 속도는 25㎞/h로 규정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국내에 보급된 전동킥보드의 정확한 규모와 이용 인구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 자전거도로에서 달려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규격기준 마련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 안전운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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