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국 부정적 57%
호남 긍정적 55.7% 상반돼
호남 국한시 조국지원 유리
평화당-대안정치 행보 촉각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왼쪽)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예방한 조국 법무부 장관과 환담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왼쪽)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예방한 조국 법무부 장관과 환담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내년 4월에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따른 ‘조국 블랙홀’이 어떤 영향을 줄지 정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추석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한 전국적 분위기와 호남권 분위기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각 정당들이 총선 전략 수립에 매우 고심하는 모양새다.

특히 전북은 집권 더불어민주당의 1여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정치연대, 바른미래당, 무소속 등 다양한 야당이 존재하고 있어 여야 그리고 야권 내부에서도 입장 차가 있다.

민주당의 경우 집권당이라는 점에서 당연히 문재인 정부와 조국 장관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야권이다.

야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외연 확장, 야권연대 등의 중차대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민주당과 1여1야 체제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데는 야권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가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해 고민에 빠지는 분위기다.

호남 여론은 조 장관 임명에 긍정 평가가 많지만, 전국적으로는 부정 평가가 높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을 전북과 호남으로 국한해 치르겠다는 전략이라면 조 장관을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정당을 표방하려면 타 지역 여론도 감안해야 한다.

지난 16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은 전국 여론조사 결과와는 다른 분위기다.

MBC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추석연휴인 지난 14, 15일 전국에 거주하는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치, 사회현안’ 여론조사 결과에서 두 가지를 볼 수 있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선 ‘잘 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44.5%,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51.6%, 모름/무응답이 3.9% 였다.

호남권은 긍정평가가 66.5%.

부정평가가 26.5%, 모름/무응답이 6.9%로 나타났다.

조국 법무 장관 임명에 대한 여론조사에선 전국적으로 긍정이 36.3%, 부정이 57.1%였다.

반면 호남권은 잘 했다는 긍정이 55.7%, 잘못했다는 부정이 33.8%, 모름/무응답이 10.5%였다.

한편 정당지지율은 전국적으로 더불어민주당 36.6%, 자유한국당 23.4%, 바른미래당 6.3%, 민주평화당 1.1%, 정의당 7.0%, 대안정치연대 0.4%, 없음이 21.3%였다.

호남권은 더불어민주당 50.2%, 자유한국당 5.4%, 바른미래당 6.9%, 민주평화당 3.7%.

정의당 10.6%, 대안정치연대 1.8%, 없음이 14.5%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작위로 생성된 번호를 임의전화번호 걸기 방식으로 실시했다.

유선 21%, 무선 79%였고 응답률은 14.7% 그리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 토인트다.

여론조사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www.nesdc.o.

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전국 여론은 조 장관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높고 호남권은 긍정 여론이 많다.

민주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가 어떤 입장을 선택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조 장관 임명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오는 19일 조국 장관의 취임 예방 면담을 할 예정이다.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는 17일 의원실을 방문한 조국 장관에게 강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유 대표는 “국민들 말씀을 대신해 직언을 하면, 검찰 개혁을 위해서라도 그렇고, 여러 가지 어려움에 놓여 있는 이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또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위해서도 그렇고 조 장관님을 위해서도 그렇고, 조 장관님 가족과 친척, 지인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내려놓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게 많은 국민들의 의견인데 한 번 깊게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주신 말씀 무겁게 받아들이고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국 정당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민주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가 조 장관에 대한 여론과 관련해 총선 전략을 어떻게 수립할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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