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대학에서 또다시 권력형 성추행이 확인됐다.

대학의 성인지 감수성이 낙제점이라는 사실이 결국 드러난 것이다.

전주의 한 사립대학 교수가 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전주 완산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다.

A교수는 지난 16일 오후 전주의 한 사립대학 강의실에서 한 학생의 신체 일부에 고의로 손을 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강의 시간에 늦은 학생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짓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학생의 신고로 수사에 나서 목격자 등을 상대로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 15일에도 또다른 대학에서 B교수가 강의도중 학생을 ‘화류계 여성’으로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화류계에 대한 얘기를 하며 “우리 대학에도 화류계에 나가는 여학생들이 많다”고 말하며 학생들이 성적(性的) 반감을 가질 수 있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런 사실은 교수의 발언에 대해 참다못한 한 학생이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대학은 교수회의를 통해 문제가 된 수업을 폐강하고, B교수에게 사과문 게시와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과 측의 결정이 보여주기식이란 지적을 하고 있다.

정작 대학에서는 가해 교수에게 내린 징계는 파면, 해임 등이 아닌 사과문 게제 또는 정직 등의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곤 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지난해 초 시작된 미투운동(나도 피해자다)으로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낙후된 성인지 감수성으로 인한 갈등과 홍역이다.

안태근 전 검사장의 후배검사 성추행,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무비서 성폭력, 조재범 전 빙상코치의 당시 국가대표였던 미성년자 제자의 상습 성폭행 등 셀 수 없이 많은 미투 증언 사례로 사회가 인권의식을 조금씩 키워왔다.

하지만 학문과 지성의 전당이어야 할 대학은 정작 성인지 감수성이 무너져 있었고, 이를 엄벌해야 할 학교 당국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련의 부끄러운 전북 대학 교육의 민낯은 묵과할 수준을 넘어섰다.

퇴행적인 성인지 수준으로는 전북의 미래도 없다는 생각을 교단에서부터 무장하고, 시대에 맞는 성인지 감수성부터 제대로 갖추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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