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가 5,975원 전날比 1,417원↑
ASF확산시 가격↑물량↓ 비상
불안감에 소비자 기피도 걱정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에서 발생함에 따라 도내 유통업계와 외식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여파가 있지는 않지만 확산될 경우 가격 급등이 불 보듯 뻔한 데다 불안감에 따른 소비침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17일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격(kg당)은 5천975원으로 전날보다 1천417원이 올랐으며, 명절 수요가 있었던 11일보다는 1천639원이나 비싼 수준이다.

추석명절로 인해 재고 물량이 없는 데다 ASF가 발생하자 물량을 확보해두려는 도매상들이 몰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아직 소매가격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돼지고기는 중간도매상을 거쳐 1~2일 뒤면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만큼 소매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으며, ASF가 확산될 경우 오름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물량 확보에도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마트 전주점 관계자는 “아직은 가격도 그렇고 판매도 그렇고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하지만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 ASF 발생하면서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가격이 어떻게 형성될지 지켜봐야 하지만 이 기간이 길어지면 가격 급등은 물론 소비 침체까지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햄, 소시지, 가공식품 등의 가격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소비자물가 부담이 심화, 이에 따른 매출 하락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고기전문점과 음식점의 표정도 심상치 않다.

가뜩이나 해마다 오르는 인건비와 임대료를 감당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에서 돼지가격이 오를 경우 부담은 더욱 가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불안감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먹기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0∼2011년 구제역으로 348만마리 돼지가 살처분됐을 당시 개점휴업을 경험한 음식점들의 표정은 더욱 심각한 상황.

전주시 효자동 A 고깃집 주인은 “구제역 당시는 떠올리고 싶지도 않다. 정말 악몽이었다”며 “그런데 치사율 100%인 ASF가 국내에서도 발생했다고 하니 그때 어려웠던 일이 떠오르더라.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는 하는데 혹시 모르지 않겠느냐. 벌써부터 걱정이다”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의 일반음식점 주인도 “제육볶음이 인기 메뉴라서 ASF로 가격이 오를까 걱정이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손님들은 주는데 임대료와 인건비는 올라서 힘든데 재료비마저 오르면 매출은 당연히 더 줄지 않겠느냐”며 “가격 부담도 부담이지만 이런 일이 발생하면 심리적으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손님이 줄까 봐 걱정이다”며 울상을 지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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