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축사 매입 118억 확보
81개 양돈 농가 전량 매입
악취-분뇨 민원 근원 해소
익산천오염 96.3%개선 성과

전북도가 익산 왕궁 일대 악취의 주요 원인인 잔여 돼지축사 전량 매입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 익산 왕궁 현업축사 매입비 118억원 모두 반영되면서 오는 2022년까지 주변 81개 농가의 돼지축사(총 13만 3천㎡ 규모)를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74개 농가가 매각 의사를 밝혔으며 전라북도는 나머지 농가를 상대로 재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인근을 지나는 호남고속도로 익산-삼례 구간은 그동안 재래식 사육방식을 고수해온 축사 냄새로 인해 민원이 빗발치던 곳이었다.

또 여기서 배출되는 가축 분뇨는 새만금 상류 수질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에 전북도는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총 1619억원을 들여 일대 208개 농가 중 127개 농가(60만 9천㎡ 규모)를 매입했다.

매입된 축사들은 모두 생태습지, 하천 등으로 복원됐다.

그동안 호남고속도로 익산~삼례 구간은 왕궁 축산단지로 인한 고약한 가축분뇨 냄새로 차창을 열고 달릴 수 없는 곳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최근 현업축사를 대거 매입하면서 악취의 빈도와 강도가 현격하게 줄고 있다는 평이다.

실제로 왕궁의 가축분뇨로 인해 오염이 심각했던 익산천은 총인(T-P)이 2010년 4.59mg/L에서 2018년 0.17mg/L로 96.3% 개선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잔여 현업축사매입을 위한 국가예산 확보로 오염원도 완전히 해소됐다.

그러나 아직도 81농가의 13만3천㎡의 현업축사에서 돼지 7만2천두를 사육하고 있고, 재래식 사육방식으로 인한 악취발생과 가축분뇨 유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에 전북도는 남아있는 현업축사를 전량 매입해 오염원을 근원적으로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잔여 현업축사 13만3천㎡을 3개년(2020∼2022)동안 389억원을 투자해 전량 매입할 계획을 수립, 지난 3월부터 수십 번 세종청사와 국회를 넘나들며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설득 작업에 나섰다.

노형수 전북도 새만금수질개선과장은 “악취와 축분이 넘쳐난다는 오명을 받아왔던 왕궁이 축사매입, 하천복원, 수림조성 등의 노력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내년 현업축사 매입 확보를 위해 마지막까지 지역 정치권과 공조해 왕궁 악취 제로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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