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정국 민심은
민주 중앙당 조국지키기 전력투구
도당, 호남 조국 여론좋아 한목소리
야권 세규합위해 외부여론 감안해야
정동영-조배숙-유성엽, 조국때리기

# 도내 선거판 어떻게
1여다야구도땐 민주당 상대적 유리
공천 관리만 잘하면 큰 문제없을듯
평화-대안정치 주도권잡기 인물경쟁
1여1야땐 여야대격돌 총선 초박빙

여야 정당이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눈 여겨볼 사안이 두 개 있다.

중앙권에선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여론이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점이고, 도내에선 야권 주도권을 어느 쪽이 잡느냐다.

 도내 여야 정당은 이들 2대 사안에 대한 도민들의 민심 변화가 내년 총선거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들 사안의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편집자 


/ 조국 블랙홀, 전북 민심 어디로? /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이후 정국이 ‘조국 블랙홀’에 빠져들었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지키기에 올인하고 있고 반대로 대다수 야권은 조국 장관 사퇴를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기국회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물론 국민 여론도 양분되고 있다.

더욱이 조국 블랙홀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서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이 ‘조국 사수’에 나선 것이나 한국당 등 야권이 ‘조국 사퇴’를 촉구하는 건 바로 내년 총선 분위기와 직접 연관돼 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전북에서도 조국 장관에 대한 여론의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 장관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등의 여론이 내년 총선의 주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어서다.

전국 여론은 조 장관 임명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에선 긍정 여론이 높다.

<본보 9월18일자 3면 참조>실제로 민주당은 조 장관 사수에 전력을 쏟고 있다.

전북 역시 조 장관을 지킬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앙과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없을뿐더러 호남권에서도 조 장관과 민주당에 대한 긍정 여론이 높아서다.

하지만 야권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과 한판승부를 펼쳐야 하는 야권은 민주당과는 달리 조 장관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당 외연 확장 또는 제3지대 창당을 위해선 수도권 등의 외부 여론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국 장관의 정당 대표, 원내대표 취임 예방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읽힌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전주병)는 19일 취임 인사차 예방한 조국 장관에게 “국민이 바라는 것은 조 장관이 그동안 말했던 원칙과 상식, 그것이 이제 본인에게도 적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평화당 조배숙 원내대표(익산을)는 조 장관의 용퇴를 주문했다.

조 원내대표는 “촛불로 출발한 이 정권이 촛불이 또 다시 저항하는 이 사태는 굉장히 심각히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조 장관에게 “여러 가지 사태를 봤을 때 사퇴에 대한 용단을 내리는 게 순리에 맞는 그런 해결책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정읍고창)가 지난 17일 조국 장관 예방 자리에서 가장 먼저 사퇴를 언급한 바 있다.

유성엽 대표는 19일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조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당 대표들이라도 초청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갖고 대통령도 깊은 고뇌를 통해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대로 방치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혼란과 추락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방관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여당은 조국 장관 지키기, 야권은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 여론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지, 여야 모두 도민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1여1야 구도냐, 1여다야 경쟁이냐  /

조국 블랙홀이 중앙 선거판을 흔들 변수라면 전북의 주요 변수는 여당과 야당간 경쟁 구도가 어떻게 짜여지느냐다.

민주당의 1여(與)와 민주평화당, 대안정치연대, 바른미래당, 무소속 등 다야(多野) 경쟁으로 치러지느냐 아니면 1여1야 구도로 치러질 것이냐다.

1여다야로 치러지면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고 1여1야 구도로 선거가 진행되면 선거전이 흥미로워질 수 있다.

 집권당인 민주당은 1여당이기 때문에 총선 후보 경선과 공천을 잘 관리하면 큰 문제는 없다.

과거 선거에선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과 불협화음으로 탈당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의 복잡한 사례가 많았다.

따라서 1여인 민주당은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관리가 최대 과제다.

민주당에 맞서는 야권은 어느 당이 주도권을 잡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이와 관련해선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 모두 분열된 상태에서의 선거는 공멸이라는 데 입장을 같이 해 왔다.

실제, 민주당이 고공 지지율을 등에 업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이 각 정당에서 모두 후보를 내면 총선 결과는 민주당의 상대적 우세를 예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야권 안팎에선 평화당-대안정치-바른미래-무소속 등 야권 통합의 필요성이 심심찮게 제기되는 상태다.

만일 통합이 불발되더라도 본선거에선 최소한 연대는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는 최근까지 한솥밥을 먹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양 측 관계자 상당수는 “결국에는 양 쪽이 총선 전에 통합 또는 연대하지 않겠느냐”면서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서로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양 당이 어떤 인물을 영입하느냐의 인물 경쟁도 야권 주도권 경쟁의 주요 변수다.

평화당과 대안정치는 내년 총선에 대비해 새로운 인물 영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신진 인사를 대거 투입해 내년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오는 11월 중 창당 목표인 대안정치연대가 누구를 전면에 내세울 것인지가 관건이다.

대안정치가 야권 통합을 이룰 ‘대단한 인물’을 내세우면 야권 통합이 의외로 쉽게 이뤄질 수도 있다.

하지만 대안정치가 능력있고 참신한 인물을 내세우지 못하면 야권 통합 기류는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

 한편 평화당, 대안정치연대는 올 정기국회에서 전북 현안을 위해서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회에서 전북 현안에  대해 어느 쪽이 더 공을 들였고 좋은 성과를 얻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도내 현안인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탄소소재법 등의 국회 통과를 위해 야권은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중앙당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직 예측이 어려운 상태여서 김관영(군산), 정운천(전주을) 등 두 의원의 개별 움직임이 관심사다.

이들 두 의원과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 등 3인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도내 야권의 통합, 연대 여부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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