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뚫리면 안돼지
전북, 뚫리면 안돼지
  • 정병창
  • 승인 2019.09.1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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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파주 돼지농가 첫 발생
도내 802곳 133만마리 사육
위기단계 '심각' 격상 대응
모든 농가 정밀검사 '음성'
시도별 거점소독시설 운영

전북 돼지사육두수 전국 4위
24시간 비상방역체계 유지
49억원 투입 소독필증 발급
남은 음식물 급여 1곳 금지
도내 신고0건 역학관계 없어
전북 축산인 한마음 대회
수의사 화합한마당 등 취소

ASF 발병 발표
전국 도매평균경매가 6,062원
전날 4,558원 대비 32.9% 폭등
中발병때 국내유입예상 대비
재고충분 가격인상 문제없어
일반음식점 재고확보 어려움
소비심리 위축 등 타격 우려

폐사율 100%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대한민국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파장으로 전북지역 방역당국은 물론, 돼지사육 농가, 돈육식품업계 전반에 걸쳐 초비상이 걸렸다.

현재 전북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최초 확진 뒤 48시간이 지나 더 이상의 확산이 없어 전국적으로 내려진 이동제한 조치는 해제됐지만 전북도는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경기도에서 반출한 사육 돼지는 전북 지역 반입을 무기한 금지하는 등 방역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전신 열성 전염병으로 1종 가축전염병에 해당된다.

이 병은 사람에게까지 전염되지는 않지만 감염된 가축은 고열과 식욕결핍, 호흡곤란, 혈액성 설사 증상을 보이다 결국은 폐사하는 게 다반사다.

현재로선 이 전염병에 대응할 치료제와 백신이 전무한 상태로 알려져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였다.

때문에 만약 방역망에 구멍이 생길 경우, 미치는 파장은 엄청난 손실과 파국을 몰고 올 수도 있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및 확산에 따른 영향력과 문제점, 관계기관, 관련업계, 사육농가 등의 대응체제와 노력 등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한번 짚어봤다.
/편집자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여파 전북지역 돼지사육 농가 초비상

1종 가축전염병이자 치료제 및 백신이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도 처음 발생함에 따라 전북지역 돼지사육 농가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 경기도 파주시 돼지 농가에서 어미돼지 5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경기도 위생시험소에서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 검사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장 및 역학농장(농장주 소유농장)에 대해서는 가축 이동제한 및 살처분 조치가 이뤄졌다.

또한 17일 오전 6시 30분부터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작업장 종사자 및 차량 등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검역본부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하고 발생원인을 파악 중에 있으며 인근농장의 전파 여부도 확인하고 있으나 발생농장 반경 3km 이내 돼지 농가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지역에선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역학농장은 아직까지 없지만 전북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위기 단계를 ‘경보’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특히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전북도방역대책본부도 즉시 가동해 예방 조치에 적극 나섰다.

현재 전북 도내에는 돼지 농가 802곳에서 총 133만 마리를 사육 중이다.

전북도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월 31일부터 8월 10일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위해 지역 모든 돼지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여파로 전북 돼지 농가에도 그 어느 때 보다 주의가 요구된다.

전북도는 지역 돼지 농가에 경기도 발생현황 및 이동중지 SMS를 전파하고 고창, 김제, 순창, 익산, 진안, 부안 등 각 시군별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해 운영한다.

또한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현장 점검과 지역 돼지 농가를 대상으로 도축 돼지에 대한 생체·해체검사를 강화하고 도축장 내·외부 소독을 실시하는 등 고강도 예찰 활동을 통한 전염병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요인으로 꼽히는 야생멧돼지 차단을 위해서도 포획틀과 기피제를 돼지 농가에 지원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국가를 통한 소시지, 햄 등 축산물 반입금지로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최재용 전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은 “돼지 농가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수칙을 준수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며 “전북 도민과 돼지 농가의 협조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질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방역 작업에 전북도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방역 총력 안심 ‘금물’…비상대응체제 '강화'

전북도는 전면적인 차단방역에 중점을 둔 총력 비상대응체제 강화에 들어갔다.

이는 돼지 사육두수 전국 4위(133만 마리·전국대비 11.9%)를 기록하고 있는 전북지역 역시 안심하기에는 어렵다는 판단이 앞서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지난 18일 도청에서 최용범 행정부지사 주재로 도내 방역전문가와 생산자단체, 유관기관 등으로 구성된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분석과 향후 추진 방역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전북도는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유지하고 지난 17일 오전 6시 30분부터 48시간 동안 돼지농장 등에 발령된 일시 이동중지명령 기간 중 자체 점검반(5개반, 10명)을 구성하고 이행여부를 점검했다.

이와 함께 전북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주요 전파요인에 대한 관리체계도 강화했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모든 시군에 4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거점소독시설을 긴급 설치하고 모든 축산차량은 소독 후 소독필증을 발급받아 운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도에 따르면 거점 소독시설을 기존 6곳에서 김제와 진안 2곳을 포함해 도내 각 시군별로 1곳씩 총 16곳으로 확대 설치 운영하고 있다.

전국 이동제한 해제 시까지는 돼지농가에 남은 음식물 급여를 금지하고 있다.

도내 남은 음식물 급여 농가는 완주지역 내 1곳으로 도는 사료를 대체 지급했다.

전북도는 돼지가 모이는 도축장의 생체·해체 검사를 강화하며 도축장 내·외부 일제소독을 실시하는 등 사전 차단방역 활동에 나서고 있다.

현재 도내 아프리카돼지열병 신고 현황은 0건으로 발생지역과 역학관계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 열병 여파로 26일 진안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13회 전북 축산인 한마음 대회’와 27일부터 28일까지 전주에서 열리는 ‘전북 수의사 화합한마당’은 취소됐다.

여기다 향후 축산 관련 모임이나 행사도 취소 또는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재용 전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은 “축산농가 및 축산관계자에게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및 전파 방지를 위해 농장 및 관련시설에 대한 소독 등 방역조치를 철저히 이행해줄 것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증상 여부를 관찰해 이상이 있을 경우 신속한 신고를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가축전염병 통합 신고번호는 국번없이 1588-4060으로 하면 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돈육관련 사육농가 및 식품업계 후폭풍 우려 ‘노심초사’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발병하면서 돈육관련 사육농가와 식품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후폭풍에 따른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는 이번 ASF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돼지고기 소비 자체를 꺼려하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돈육식품업계 전반에 걸쳐 큰 타격이 올 것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처음으로 ASF 발병이 발표된 지난 17일 오후 3시 기준 전국 14개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 평균 경매가는 6,062원으로 전일 4,558원 대비 32.9%나 급폭등하며 인상됐다. 

특히 최초 ASF가 발병된 경기도 파주와 가까운 인근 수도권 도매시장 경매가는 6,070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바이러스성 질병인 ASF는 오직 돼지와 야생돼지에게만 감염돼 치사율이 100%에 이르지만 마땅한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감염된 동물의 분비물과 호흡, 조리되지 않은 오염된 돼지고기나 소시지 등 가공식품, 차량, 도구, 옷, 축사 등 모든 것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ASF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직후 돼지고기 유통 가격이 50% 이상 폭등했던 만큼, 국내 시세 역시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도매 시장에서 돼지고기 경매 가격이 오르자 햄·만두 등 주력 제품에 돈육이 사용되는 육가공 식품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면서 선제적 대응을 통해 미리 구매한 돼지고기 비축물량이 있지만 만약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돈육 가격이 폭등하는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정부 역시 ASF 발병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농가와 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했다. 

또한 돼지고기를 사전 비축할 수 있는 제조업체와는 달리 일선 음식점 등은 이러한 우려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상황이다.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돼지 삼겹살 판매 식당을 운영중인 강인동 대표는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에 대해 저 같이 소규모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걱정이 앞선다”면서 “그간 오랜경기 불황 탓에 장사도 잘 안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엎친데 덮친 격으로 돼지고기 판매가격 마저 폭등하게 되면 음식장사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건 자명한 일이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전북도내 돈육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 이른바 ‘쓰레기 만두 파동’ 사례도 있었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소시지와 햄 등 붉은 고기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소비 전체가 급감한 적이 있다”면서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보다는 이 같은 불안감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더욱 큰 걱정거리로 떠오를 수 있다”고 하소연 했다. 
 



▲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치사율 100%의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특히 아시아와 유럽 등 20개국에 전염병을 몰아치며 세계 돈육시장을 공포에 몰아 넣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어떤 질병인지, 다른 나라의 피해는 얼마나 컸는지, 주로 어떤 경로로 전염되는지 등을 점검한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처음 생겨나 1990년대 중반 유럽에서 일단 사라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2016년부터 야생 멧돼지 등을 통해 동유럽에 전파된 뒤 세계 각국으로 퍼져 지난해 8월 이후에는 중국과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 지역까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 5월 30일에는 북한에서도 발생해 우리나라 방역 당국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발생지역도 북한 접경지역에서 10㎞ 떨어진 파주로, 북한의 야생 멧돼지를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는 이유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는 40도에서 42도의 고열이 나고 호흡곤란, 구토,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잠복기는 4일~19일인데 증상이 나타나면 보통 이틀에서 열흘 안에 폐사한다.

감염속도가 매우 빠르고 발병하면 폐사율이 100%에 달하지만,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매몰처분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다만 돼지에게만 감염되는 가축병으로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와 직접 접촉할 때 감염되는데, 감염된 돼지와 접촉하거나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물건 등을 통해 전파된다.

따라서 방역 당국은 발병 국가에서 소시지나 햄 등 축산물을 반입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병이 확인된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20개국이다.

중국의 경우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지난해 8월 이후 지금까지 매몰 처리된 돼지만 100만 마리가 넘는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1억 마리에 육박할 수 있다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다.

돼지사육 두수도 급감해 중국 농업부의 자료를 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여파로 올해 8월 중국의 돼지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했다. 

베트남에서는 올해 2월 첫 발병에 이어 전역이 강타당하면서 이달 초까지 돼지 47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사육 돼지의 수도 지난해 12월보다 18.5% 줄어들어 공급 부족 사태가 예상된다.

필리핀에선 마닐라 인근 마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사례가 확인돼 7천400여 마리가 살처분되고 주변 지역과 격리됐고, 북한도 전국 단위의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박정미기자.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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