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도내서 117건 발생
언어소통-문화차이-인식차
말다툼 욕설-폭행으로 번져

다문화 가정이 매년 증가하면서 언어소통 문제, 문화 이질감 등으로 인한 폭력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내에서 최근 5년 사이 발생한 다문화 가정 폭력 사건은 11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다문화가정 내 폭력 사건은 모두 117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5년 27건이던 다문화 가정 폭력 검거 건수가 2016년 41건으로 급격하게 늘었다가 2017년 20건, 2018년 18건으로 줄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현재 11건을 기록했다.

전북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우리나라 남성들이 이주여성을 개인 소유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사소한 말다툼에서 욕설과 폭행까지 비화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다문화가정 폭력 피해자는 해마다 발생하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범죄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있는 민간단체조차 다문화 가족 피해자들과 언어소통이나 정보부족 등으로 연계가 미비한 상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 폭력 피해자들은 폭행을 당하고도 언어소통과 신원보증 때문에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문화가정 폭력 가해자들의 예방교육과 피해자들의 자립 지원책 확대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북도에서는 가정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2년 동안 지낼 수 있는 쉼터와 소송을 통한 무료 법률 자문 등을 지원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피해여성들에게 생활과 주거 안정을 위한 자립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최근 5년간 검거 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1687건이었다.

이어 서울 751건, 인천 217건 순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이후 전국 다문화 가정폭력 검거 실적은 4392건으로 드러났다.

연도별로는 2015년 782건, 2016년 976건, 2017년 839건, 지난해 1273건, 올해(1~6월) 522건으로 나타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일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기준으로 결혼이민자·귀화자는 33만여 명, 이 중 여성은 80%에 달하는 26만4000여 명으로 조사됐다.

이재정 의원은 “다문화 가정 특성상 피해자는 폭력을 당해도 신고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홍보·교육과 함께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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