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가 현재 대내외적으로 쓰고 있는 영문명 표기인 ‘CHONBUK’를 ‘JEONBUK’으로 전격 변경해 사용키로 했다.

이는 전북지역 지명 표기명과 달라 지역거점대학으로서의 연관성 결여 및 인지 혼란 등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전북대에 따르면 국어의 로마자 표기 원칙에 따라 그 동안 ‘CHONBUK NATIONAL UNIVERSITY(CBNU)’를 공식 영문명으로 써왔다.

하지만 전북(JEONBUK)과 전주(JEONJU) 등 지역 지명의 영문 표기와 달라 지역 대표 중심 대학으로서의 연관성이 결여되고, 인지 혼란 등의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이번에 변경해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북대는 지난 3~5월까지 교직원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영문명 표기 설문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의견 수렴 결과 대학 영문 명칭을‘JEONBUK’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교직원 69.7%, 학생 74.9% 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7월에 열린 기획심의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 심의에서도 위원들은 “지역 대표대학으로 인식되기 위해서도 지역 영문 표기와 일치하게 변경이 필요하다”며 변경안에 대해 원안 가결했고, 최근 학무회의를 통해 변경이 최종 확정됐다.

다만 현재 사용 중인 도메인(chonbuk.ac.kr)은 교수 연구실적 등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에 영문명칭 변경에 관계없이 사용키로 했다.

또한 영문 명칭 변경이 각종 대학평가 등에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학평가기관인 QS나 THE 등과 긴밀히 교류해 ‘CHONBUK’과 ‘JEONBUK’이 모두 연동되도록 조치해 대학 순위 하락 등에 있을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게다가 영문표기 변경에 따른 유수 논문 관련 기관의 혼동으로 논문 연구실적 누락이 우려되기 때문에 논문관련 기관인 Clarivate(SCI), Elsvier(Scopus), KRI(KCI)에 대학 영문 표기 변경에 관한 공문을 발송하는 등의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특히 영문명 변경에 따라 예상되는 여러 교체 비용 및 예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적용이 필요한 부분부터 단계별로 교체하고, 그 외 분야는 필요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정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전북대 김동원 총장은 “우리대학의 영문 표기명 변경은 지역의 지명 표기와 일치시켜 전북대가 지역의 대표 거점대학임을 각인시키고, 지역과 세계를 이끌 글로컬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라면서 “변경에 따른 다양한 부분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영문명 변경의 목적과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국내외 홍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