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항공항만 반입
축산물 2년간 318건 양성
4월 군산항서 ASF 검출
도, 차단방역-검사 강화

20일 전북도청 과학축전 행사장 입구에 가축위생방역을 위한 소독용 발판이 설치되어 있다./이원철기자

해외 반입 축산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이 늘고 있어 철저한 확인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북지역에서도 올들어 지난 4월 중국인 여행객이 군산항 입국 과정에서 휴대하고 들여온 피자의 돼지고기 토핑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9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최근 2년 동안 항공ㆍ항만을 통해 해외에서 반입된 축산물 검사대상 318건 중 5%(17건)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 양성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양성반응이 검출된 축산물은 모두 중국에서 들어온 불법 휴대 축산물이었으며 지난해 4건, 올해 6월 기준 13건이다. 하지만 2017년 이전에는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전북에서도 지난 4월 9일 군산항을 통해 중국 관광객이 반입한 피자의 돼지고기 토핑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피자는 당시 중국 산동성을 출발해 군산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여행객이 가져온 것으로 해당 피자는 즉시 폐기 조치됐다.

이미 경기도 파주와 연천으로 진입한 ASF 바이러스가 전북지역까지 확산된다면 도내 축산업에도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SF 바이러스는 감염된 돼지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주로 야생 멧돼지, 음식물 쓰레기, 배설물, 각종 육가공품 등이 매개물이다.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존재하지 않고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회 농림해양축산위원회 손금주 의원은 “감염된 돼지고기나 돼지고기 가공품 등이 반입되면 우리나라 전역이 ASF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며 “항공ㆍ항만을 통해 반입되는 축산물 등에 대한 검역당국의 철저한 전수검사가 이루어져야 하고 여행 등에서 귀국 시 불법으로 휴대하는 축산물이 없도록 국민의 주의가 당부된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지난해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됨에 따라 돼지농가에 대한 차단방역과 검사를 강화해 시행하고 있다.

전북농협도 지난 17일 긴급 비상 방역회의를 마치고 본격적인 차단방역 활동에 돌입했다.

유재도 전북농협 본부장은 무진장축협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유 본부장은 초동 대응 철저, 행정과 긴밀한 협조, 신속한 대응체계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북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방역 활동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전북농협은 지역본부·시군지부를 포함한 사업장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대책상황실을 주말과 휴일을 포함한 24시간 근무체계로 전환 가동 중이다.

ASF 확산방지를 위해 도내 돼지사육농가에 생석회를 긴급 공급하고 축협을 통한 양돈농가 집중소독 등 차단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국내 돈가에 있는 중국과 베트남 출신 외국인 근로자들이 본국으로 휴가를 다녀올 때도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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