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우진문화공간서
경북 공터다 '타이피스트'
전북 극단자루 '편지' 등
4개 극단 4편 작품 선봬

제20회 영호남연극제가 25일부터 28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진행된다.

‘문화는 즐거움이다. 도시가 공연장이다’란 기치 아래 열리는 이번 연극제는 영남과 호남지역 연극 교류를 통해 지역 예술인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자리다.

또 연극을 통해 지역민과 소통하고 예술을 나누는 삶의 현장이다.

올해는 경북, 광주, 전북, 경남 지역 극단 4곳이 참여해 총4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경북의 문화창작집단 공터다는 연극 ‘타이피스트(Typist)’를 25일 오후 7시 30분에 올린다.

우편물 홍보회사의 타이피스트로 취직했지만 출근 첫날부터 지각을 한 폴은 부서 책임자를 자처하는 실비아에게 타이피스트로서의 삶은 임시직에 불과하며 성공할 수 있다고 큰 소리 친다.

독립을 꿈꾸지만 홀어머니를 보시고 일상에 적응해 특별한 꿈도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실비아는 야심만만한 폴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하루가 지나고, 일 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지만, 폴은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세월의 무게만 늘어간다.

오랜 시간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폴과 실비아는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상대방을 비난하고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지만 마침내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하고 감싸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광주 극단 free는 26일 오후 7시 30분 ‘세 남자’를 마련했다.

청담동 피부과 의사 수현은 앙트로와의 그림을 2억 8천만원이나 되는 돈을 주고 구입한다.

친구인 규태를 그림을 보고 큰 돈을 하얀 색 캔버스를 사는 데 사용한 것을 이해하지 못하자 수현은 불쾌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문방구 사장 덕수는 수현과 규태 사이의 갈등을 풀기 위해 노력하지만, 오히려 세 친구들 사이에 숨겨졌던 감정들이 폭발하고 만다.

수현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고 있던 규태와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한다며 규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던 수현, 이 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던 덕수, 이 세 친구는 결국엔 친구 사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나온다.

전북 극단 자루는 27일 오후 7시 30분 연극 ‘편지’를 올린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앙숙처럼 아웅다웅하며 살아가는 엄마와 아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이삿짐을 풀면서도 싸우기 시작한다.

이삿짐을 정리하던 중 아들은 부모의 젊은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과, 연애편지를 발견하면서 어머니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젊은 날이 있음을 깨닫게 되고, 열정 가득한 로맨티스트였던 아버지 모습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진실 된 마음을 표현해보려는 아들 철이는 서툰 행동과 센 말투로 자꾸만 실패하게 되는데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두 사람은 서로의 진실된 마음을 알아가게 될지 궁금사항이다.

경남 극단 아시랑은 28일 오후 5시 ‘쌀통 스캔들’로 무대에 오른다.

어느 한적한 동네, 특별할 것이 없는 영실, 미나, 순이, 동진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이웃으로 지낸다.

각각의 생활고 때문에 상금이 걸린 퀴즈대회도 나가지만 예선에서 맥없이 떨어지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미나네 집 앞에 버려진 정체불명의 쌀통하나, 임자 없는 이 쌀통을 누가 치울 것 인지를 놓고 서로 티격태격하던 중 순이네가 그 안에 담긴 쌀로 떡을 쪄 먹자며 제안을 하고 쌀을 말리기 위해 쏟아 붓는다.

그 안에서 쌀과 함께 말라 비틀어진 아이의 손가락이 나오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게 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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