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숙정 태인여중교사 문학기행-문학캠프
이야기 책으로 엮어 시골학교 한계 풀어내

학생들과 함께 만든 문학캠프를 엮은 ‘내장산 산꽃’과 ‘동진강 들꽃’이 발간됐다.

정읍 태인여중 홍숙정 국어교사가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을 데리고 시인과 작가들을 만나는 문학기행을 이십 년 넘게 지속적으로 진행을 해 주목을 받은 바 있고, 이번 문학캠프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작가를 섭외하는 일, 발품을 팔아 문학작품 속의 현장을 누비며 그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저자는 20여년 계속해 온 문학기행과 문학캠들을 책으로 정리하고 싶었다.

지난 2018년 학습연구년제가 큰 힘이 됐다.

저자는 글을 정리할 때 ‘처음’과 ‘끝’을 먼저 써두고 시작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처음인 ‘내장산’과 ‘가슴에 지는 낙화소리’ 초고를 2017년에 먼저 썼으며 두 편의 제목은 황지우 시와 신석정 시 제목에서 가져왔다.

그리고 소설의 허구성을 차용했다.

국어교사였지만 실현하고 싶었던 작가의 꿈이 밑바탕이 됐다.

저자의 이런 활동은 정읍국어교사모임에서 시작됐다.

갈수록 줄어드는 시골학교 한계를 연대를 통해 풀어낼 수 있었고, 공동체 문학캠프를 통해 지역에 뿌리내리는 어린 학생들을 키울 수 있었다.

그 자리를 영원히 지키지 못한 한계도 있지만 거짓없이 그대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정읍국억교사모임 문학캠프가 진행된 것은 10년이었고, 그 전후로 저자는 개별적으로 진행해온 문학기행들도 적지 않았다, 그것은 하나의 흐름이었다.

저자는 문학캠프라는 큰 범위 안에 문학기행까지 포함해 전체적으로 글을 정리하기로 했다.

저자는 “책이 우리들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후배 교사 또는 우리 제자들이 또 다른 내용과 형식으로 그 뒤를 이어갈 것이란 희망을 꿈꿀 수 있으면 좋겠다”며 “책으로 나오지 못할 수도 있었을 이 작업을 인정해주시고 빛을 준 신아출판사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안도현 시인은 “적당히 살아도 될 것을 늘 이렇게 애쓰면 산다. 애쓰며 사는 일이 숙명인 것처럼 말이다”며 “이 소중한 기록들은 훗날 교단에서 또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저자 홍숙정은 정읍 태인여중 국어교사 7년차인 1994년부터 학생들과 문학기행을 시작했으며, 2000년부터 10년 동안 19회 정읍국어교사모임 주관 문학캠프를 진행했다.

공립학교로 옮긴 이후에도 고창 해리중과 성내중, 정읍고, 전주용흥중을 거치면서 방학과 토요일을 활용한 문학캠프를 계속했다.

2018년 학습연구년제 동안 ‘학생들과 함께 만든 문학캠프’ 두 권 책을 썼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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