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몇 년 전부터 참으로 자주 그리고 관심을 갖고 확인하는 등급이다.

차라리 성적이나 행정성과 평가 결과를 나타내는 수치라면 좋겠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미세먼지의 농도에 따라,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으로 구분하고 있다.

‘보통’의 경우 호흡기 질환자의 유의가 필요하고, ‘나쁨’의 경우 건강한 사람도 장시간 무리한 실외 활동을 자제도록 하며, ‘매우 나쁨’의 경우 가능하면 실외 활동을 자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요즘은 외출하기 전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는 게 일상이다.

유독 하늘이 뿌연 날은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고 스마트 앱을 통해 1시간 단위로 대기질 상태를 확인하며 고농도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먹는 등 개인의 노력이 눈물겹기만 하다.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은 자연적인 원인과 인위적인 원인으로 구분된다.

대부분 자동차, 발전소, 보일러 등에서 연료를 태워 발생하는 배출물질이 주요 원인이다.

그 외에 공사장이나 도로에서 날리는 먼지도 포함된다.

국내 뿐 아니라 국외에서 유입된 오염물질도 우리나라 대기에 영향을 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보면 한국의 공기 질은 중국보다 심각하다.

2016 OECD 보고서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 BLI)’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38개 회원국 중 28위를 차지했는데 특히 대기오염 분야에서는 38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한반도 대기오염 문제가 향후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OECD는 2060년까지 대기오염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 수가 한국의 경우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보건영향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10만 명당 미세먼지 사망자는 27명이었다.

일본 17명, 미국 18명, 캐나다 12명으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고자 고군분투 하고 있다.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은 2022년까지 미세먼지 국내 배출량을 30%까지 감축하고, 미세먼지‘나쁨’일수를 70%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전주시에서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특별한 대책을 마련했다.

지금이야말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기 위한‘골든타임’이다.

우리시는 미세먼지 저감 선도정책이자 민선7기 첫 결재사업으로‘맑은 공기 도시, 가든시티 조성 위한 1000만 그루 나무심기’를 선정했다.

여름철 전주는 열섬현상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천만그루 나무를 심어 도시를 하나의 정원처럼 숨 쉬는 도시 가든시티를 조성하여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롭고 시원한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계획에 따르면 2026년 전주시에는 공원과 도로, 아파트, 주택, 공장, 골목길, 자투리땅, 마을숲, 옥상 및 벽면, 산림지역 등에 총 1000만 그루의 나무가 우거지게 된다.

한 그루의 나무라도 심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나무를 심고, 점·선·면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만들어 조경도시로 만들고,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 토대도 마련하고자 한다.

천만그루 나무심기는 단순한 도심녹화운동을 넘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도시를 물려줄 것인가 하는 물음에서 시작된 일이다.

시청만이 아닌 모든 기관단체·시민들이 참여하여 미세먼지와 열섬을 이겨내고 우리 아이들이 맑은 하늘과 오래도록 눈을 맞추도록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민선식 전주시복지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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