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4분기 생산-수요 감소
건설경기 둔화-해외시장 경쟁

전북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전북산업의 한 축인 자동차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철강이나 건설기계 등 제조업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데다 전북수출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도내 업체 및 유관기관 총 5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3/4분기 중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생산과 수요 모두 2분기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경기가 나빠졌다.

우선, 생산측면에서 제조업의 경우 완주군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이 신제품 테라 인기에 힘입어 생산이 확대되면서 음식료 생산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전북산업의 한 축인 상용차의 경우 지난달 신차가 출시됐음에도 국내 건설경기 둔화와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심화 등으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철강도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인해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계는 농기계가 플러스 기저효과로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건설기계 침체에 발목이 잡히면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으며, 화학 역시 폴리실리콘, 합성수지, 합성섬유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개선되지 않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도 2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소매업이 대형마트가 유통업계의 경쟁심화 등으로 인해 간소세가 지속되고 백화점은 내부공사 등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관광업이 8월 지역 축제가 있었음에도 전북지역 여행지 관심도 하락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또한 감소세를 부추겼다.

수요측면에서는 소비가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와 여타 소비재 판매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2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경기 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보합세를 이어갔으며, 건설투자의 경우 공공부문은 기발주된 새만금 관련 대형공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전분기 수준을 이어갔지만 민간 부문이 아파트 공급과잉 영향이 현실화되면서 전체적으로 소폭 감소했다.

수출 또한 전년동기대비 감소하면서 전북경제를 악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대내외 경기여건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건설투자, 수출 등의 감소세가 다음 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전북경제가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침체기가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에 소비심리 활성화,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의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도내 경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은 관계자는 “내수 경기가 좋지 않아서 도내 경제 사정도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설비투자 등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전북수출 주요 대상국의 경기 역시 마찬가지로, 이에 4분기에도 전북수출은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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