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 미탁 강풍-폭우 몰고와
내일 전남해안서 내륙지나가
벼 쓰러짐-수발아 피해우려
태풍 전후 관리 만전 필요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북상하면서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 피해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중순부터 수확에 들어간 중생종 벼의 주산지인 남원 운봉지역의 경우 일부 추수를 마친 곳도 있지만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는 수확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농작물 피해가 예상된다.

1일 태풍 ‘미탁’의 진행방향이 우리나라로 향하고 있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과 비닐온실‧인삼해가림시설 등 농업시설물의 태풍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몰고 올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2일 밤 제주도를 거쳐 3일 전남 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수확기 농산물이 최근 계속된 태풍에다 이번에 북상하고 있는 태풍 ‘미탁’으로 인한  강풍과 폭우에 의해 또다시 쓰러질 경우 피해가 막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벼의 경우 많은 비를 못 이겨 바닥에 쓰러지면 벼에서 싹이 나는 ‘수발아’ 현상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는 눈덩이 처럼 커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농촌에서는 농작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돌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기 때문에 미리 물빠짐 길을 살펴보고 과수원의 경우 지주시설에 가지를 묶어주며 비닐온실은 찢어진 곳이 있는지 미리 점검해야 한다.

 벼의 경우 중만생종은 현재 벼 알이 무르익는 시기로 바람에 매우 취약하고 물에 잠기게 되면 쌀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물꼬 등을 미리 살펴 물 흐름을 방해하는 잡초나 바닥에 쌓인 흙을 없애주고 논두렁과 제방 등은 무너질 위험이 없는지 살펴보고 흙이 쓸려가지 않도록 비닐 등으로 덮어준다.

과수 중에 사과와 배는 방풍망을 미리 살펴보고 나무가 쓰러지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덕 시설과 받침대 등을 보강하고 열매가 달려있는 가지는 고정해줘야 한다.

쓰러진 나무는 즉시 세우고 찢어진 가지는 절단면을 최소화 해 잘라낸 뒤 적용약제를 발라주면 좋다.

잎, 줄기에 묻은 오물은 씻어 주고, 잎사귀가 많이 상한 나무는 자람을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 요소(0.3%)나 4종 복합비료 등을 잎에 뿌려주는 작업을 진행한다.

남부지역의 마늘과 양파는 강한 바람과 비로 쓰러지거나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빗물로 흙이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태풍이 지나간 뒤 작물의 뿌리가 바깥으로 나왔을 때는 바로 흙덮기를 해줘야 하고, 가을배추의 경우 무름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병 발생여부를 살피고 필요한 경우 작물보호제로 방제작업을 해줘야 한다.

 시설재배지의 비닐온실은 비닐끈 등을 이용해 바깥쪽 비닐을 온실 뼈대와 최대한 붙여주고 측창과 환기창은 닫아주는 한편 온실 안의 온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정준용 과장은 “최근 이어진 2번의 태풍으로 농작물 생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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