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 '에코스페이스' 탈바꿈
2024년 신축 개통 400억원 투입
첫마중길 2017亞도시경관상 수상
한옥마을 亞문화심장터 중심축
전라감영-전주부성 복원 추진중
'여성-인권-문화재생' 선미촌
유네스코 인증 국제공모 도전
팔복예술공장 폐공장 문화재생
객리단길 청춘창업 핫플레이스
영화거리 연계 관광코스로 형성

도시는 다시 빚기를 통해 끊임없이 성장한다.

최근 전주역사 신축을 위한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이 선정되며 호남의 관문 전주역 도시재생의 닻이 올랐다.

특히 전주는 민선6기 이후 도시의 기억과 역사가 담긴 오래된 공간들을 독창적인 문화재생으로 자신감을 높이며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여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주만의 독창적인 도시재생을 들여다보자.

 

▲콘크리트 걷어 낸 ‘생태재생’

전주가 글로벌 여행 도시로 자리매김하며 날로 방문객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전주역.

하지만 낡고 협소해 방문객의 수요가 버거웠던 전주역사가 본격적인 변신을 준비 중이다.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낡고 협소한 전주역사(驛舍)가 이용하기 편리하고, 사람 중심의 광장과 내부 정원 등을 갖춘 에코스페이스(생태공간)로 거듭난다.

지난 2016년 김승수 전주시장이 정치권과 정부에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면서 시작된 전주역사 신축사업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계안이 마련됨에 따라 오는 2024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국비300억 등 총 400억의 예산을 들여 선상 형태로 역사를 새로 짓고 이용객 편의를 위한 주차장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시는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주역사 신축 공사에 따른 도로망 구축 등 교통첵 개선을 추진 명실상부 전주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대표 관문이자 호남의 관문인 전주역이 재탄생을 예고했다.

이에 앞서 시는 콘크리트와 시멘트를 걷어내고 흙과 풀, 나무 등 도시의 원래 피부를 복원해 지속가능한 생태 도시 전주의 가치를 재생했다.

대표적으로, 시는 자동차로 가득했던 전주역 앞 백제대로의 기존 직선도로를 S자형 곡선도로로 바꾸고, 문화광장을 조성하는 등 관광객들에게 쾌적한 첫인상을 심어주고 침체된 역세권 경제도 되살릴 수 있도록 첫마중길을 조성했다.

기존 8차선에서 6차선으로, 불법주차가 만연해 오히려 통행이 불편했던 인도의 폭을 줄이는 대신, 도로 한 가운데 6차선 폭(15~25m)을 가진 명품광장을 조성하고, 광장에는 기증받은 느티나무와 이팝나무 등 수목을 심었다.

이에 전주역 첫 마중길은 도시경관 분야 최고의 국제상인 ‘2017 아시아 도시경관상(Asian Townscape Awards)’을 수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민선7기 김승수 시장의 첫 결재사업인‘천만그루 정원도시 전주’ 사업을 통해 자동차와 매연, 문을 닫은 유흥업소 등으로 황량했던 전주의 첫 이미지가 녹음과 사람이 가득한 이미지로 바꾸는 생태재생을 이뤘다.

 

▲천년도시 자존심 회복 ‘역사재생’

민선6기 이후 시는 역사 분야에서 도시의 전통 자산을 자주적이고 창조적으로 재탄생 시키며 새로운 자산을 만들고 있다.

그 대표적인 공간이 전주한옥마을이다.

시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주택에 대한 대립의식과 민족적 자긍심의 발로인 이곳을 지켜내, 연간 평균 100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시는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구도심 100만평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를 추진, 구도심 재창조와 함께 전라도 중심도시의 자존심을 복원중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총괄했던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과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조성, 후백제 역사문화벨트 조성, 전통한지 생산시설을 구축 등이 있다.

아시아문화 심장터의 대표사업인 전라감영 복원 사업은 현재 80%이 공정율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3월에 1단계 공사가 완료된다.

한옥마을 중심의 전주관광지형이 넓혀질 전망이다.

 한편 전라감영은 고부에서 봉기한 동학농민군이 각지에 집강소를 설치하도록 화약을 체결한 역사적 장소이다.

전주시는 이러한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전주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무명의 동학농민군 지도자를 추모하면서 기념공간인‘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 안장해 역사를 바로 세웠다.

또한 시는 전주의 역사문화 및 관광의 지형의 변화를 가져오는 조선시대 전주부성을 복원중이다.

시는 전주부성 발굴조사를 추진, 이를 통해 전주부성의 성벽 기단부 유구가 확인했다.

유적을 정비하기 위한 종합정비계획 용역도 진행 중이고 이를 토대로 전주부성 복원사업의 국가예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을 계획이다.

 

▲빛바랜 곳에 꽃피운 ‘문화재생’

전주 도심의 곳곳에서 펼쳐진 차별화된 재생사업들은 공간의 재생을 넘어 새로운 문화의 탄생으로 전주의 또 다른 자부심이 됐다.

어두운 성매매 집결지를 여성-인권-문화재생의 메카로 자리 잡은 선미촌 재생사업은 사람·생태·문화로 대표되는 전주형 도시재생이다.

이곳은 특히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하는 국토부 공모 사업으로 총 7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선미촌 일원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문화 예술 인권의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생활환경 개선사업은 대한민국 대표 도시재생사례로 꼽히고 있다.

최근 선미촌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에서 2019년 지속가능 발전교육 공식 프로젝트 인증사업에 선정되었고, 시는 향후 유네스코 국제 공모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또한 1970~80년대 카세트테이프를 제작했으나 산업화 이후 방치되었던 폐공장을 지역예술가와 산단 내 기업, 인근 주민 등 지역공동체가 힘을 모아 새로운 문화중심지로 탄생시킨 팔복예술공장은 ‘제1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지역개발 및 공공디자인 분야의 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 주관 ‘숨은 관광지 6선’에 선정됐다.

인적 드문 구도심이었던 서노송예술촌, 그리고 삭막한 역 주변을 문화가 깃든 도시재생은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주민의 일원이 되고 작업공방과 갤러리를 함께 운영하면서 주거하는 전국에서 최초사례다.

청년창업자들의 도전이 몰락 상권을 되살린 전주 ‘객리단길’도 빼놓을 수 없는 도시재생의 핫 플레이스다.

‘전주객리단길' 은 '전주객사'와 서울의 '경리단길'의 합성어다.

이곳은 70~80년대 전주시내 관광호텔과 유흥주점이 있는 중심거리로 유명했지만, 도시개발 등 신시가지 조성으로 상권이 몰락되면서 구도심의 골칫거리로 전락했었다.

그런 거리가 전주시의 성공적인 도시재생 프로그램과 젊은 창업자들의 도전의 열정으로 젊음이 묻어나는 거리로 재탄생되었으며 전주 영화의 거리와 객사길 한옥마을과 연결된 새로운 관광코스를 만들어 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는 도시 곳곳에서 문화와 역사, 예술과 생태를 통한 다양한 재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보다 사람, 콘크리트보다 녹색 생태, 직선보다 곡선을 추구하며 낙후된 구도심을 문화와 예술로 재생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도시로 미래를 열기위한 노력들이다”며 “지속가능한 도시는 결코 행정의 힘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지속가능한 전주를 위해 시민 모두와 함께 고민하고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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