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체중고 학부모들 태권도부
코치 불법찬조금 의혹관련 해명

7일 전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전북체육중.고등학교 태권도부 코치 2명이 학부모에게 불법 찬조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해임되자 태권도부 학부모 일부가 운영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7일 전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전북체육중.고등학교 태권도부 코치 2명이 학부모에게 불법 찬조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해임되자 태권도부 학부모 일부가 운영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최근 전북체육중·고등학교 태권도부 코치 2명이 지도비 명목하에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걷었다는 의혹과 관련, 학부모들이 “자발적인 회비였다”며 직접 해명했다.

전북체육중·고 태권도부 학부모 일행은 7일 전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체육중·고 코치 2명이 학부모들에게 강제적으로 돈을 걷어서 달라고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면서 “학부모들이 자율적으로 돈을 걷어서 총회에 납부했고 간혹 회비를 내지 않는 학부모님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턱없이 부족한 예산 속에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대회에 출전하고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키 위해 운영 회비 조성은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학교예산만 가지고는 학생들이 대회에서 물 한 병조차 제대로 마실 수 없는 게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당초 회비 납부가 김영란법 시행으로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회비 운영을 학교 회계에 편입해달라고 수차례 학교측에 요구했지만 업무과중과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거절당했다”면서 “학교나 전북교육청은 학부모의 요구가 타당하다고 판단이 된다면 더 좋은 방향을 찾아야 하지만 전혀 절충이나 반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학교 측은 학부모들의 의견수렴도 없이 2명의 코치를 해임, 새로운 임시코치가 선임되기까지 무려 3개월 동안 학생선수들을 사실상 방치했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정책의 희생양이 돼서는 안되고 좋은 여건에서 운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현실을 고려한 뚜렷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최근 박영진 전북태권도협회 전 부회장 등 3명은 “전북체육중고 지도자들이 십수년 전부터 학부모들에게서 불법찬조금을 걷어왔다.

학부모들은 간식비와 인건비, 대회출전비 등의 명목으로 고교 10만원, 중학교 13만원씩 걷어 해당 코치들에게 전달했다”면서 “이들이 걷은 인건비와 간식비, 대회출전비는 전북교육청에서 지급되기 때문에 학부모들에게 돈을 걷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북교육청은 이런 사실을 인지해 현재 이들 코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재 코치 2명은 불법찬조금 문제로 해임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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