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고 송우혁 +100kg급 출전
시력 0.1로도 상대제압 금획득

“기쁘기도 하지만 너무 아쉽다. 다음엔 실수하지 않고 제 실력을 보여주겠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유도 종목에 출전한 송우혁(우석고 3년)군은 지난 7일 KBS 아레나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100kg급 금메달, 무제한급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목표는 두 체급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무제한급 경기 도중 절반 이상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와 밀고 당기는 과정 중, 라인아웃으로 벌칙을 당해 아쉽게 패하면서 동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실력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아쉽게 실격 처리 당하는 바람에 금메달을 따고도 웃는 얼굴을 보이지 못했다.

송우혁이 주목받는 것은 장애등급을 받을 정도로 시력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을 쓰고도 시력은 0.1 또는 0.2로 평소에도 시력이 좋지 않다.

경기를 할 때는 더욱 심각하다.

안경을 착용하지 못한 채 경기에 임할 경우 희미하게 보이는 상대를 상대해야 했다.

그럼에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타고난 체력과 실력, 성실함이 밑바탕이 됐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어린 시절 유도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했다.

인후초와 전북중 그리고 우석고를 거쳐 내년에는 유도 명문 용인대에 4년 장학생으로 진학이 결정됐다.

올해 열린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하면서 유도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서우혁의 꿈을 간단하다.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다.

서우혁은 “대학에 진학해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싶다.

남들이 알아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올림픽에도 나가고 싶다.

이를 위해서 더욱 훈련에 매진해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하형덕 지도자는 “서우혁은 큰 덩치에 비해 날렵하고 기술이 매우 좋다”며 “특히 시력이 좋지 않음에도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어 매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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