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여론 진보-보수 나눠
집회개최 중앙발 최대변수
전북 조국사퇴시 중도우세
민주-제3지대 한판 승부로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싸고 서울 한 복판에서 펼쳐지고 있는 ‘조국 수호’-‘조국 사퇴’ 집회의 참여 추정인원이다.

양분된 국민 여론이 시사하듯 진보, 보수 등의 각 진영에서 발표하는 집회 참석자 인원 수는 둘쭉날쭉이다.

한 마디로 조국 블랙홀이다.

조국 장관을 둘러싼 국민 여론이 양분되면서 전북 정치권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점차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총선 분위기는 단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중앙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도권 여론은 ‘조국 수호’를 내세운 서울 서초동 집회와 ‘조국 사퇴’를 주장하는 서울 광화문 집회로 갈라지고 있다.

한글날인 9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조국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가, 인근 여의도에선 조국 수호 집회가 개최됐다.

도내 정치권이 ‘조국 블랙홀’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중앙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이런 분위기가 호남권 선거를 좌우해 온 전례가 많아서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총선을 예로 들면 당시 ‘안철수의 새 정치’, ‘호남 정치 복원’ 바람이 불면서 호남권과 수도권 선거는 일반적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

당시 총선에서 호남을 주축으로 한 국민의당은 호남의 주도적 정당이 된 것은 물론 전국의 비례대표 득표율에선 민주당을 누르고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례대표 득표율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33.50%, 국민의당(현 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대안정치연대+무소속)이 26.74%, 더불어민주당 25.54%였다.

지역구 의원 당선자 수에선 국회 제1, 2당이 휩쓸었지만 비례득표에선 국민의당이 2위로 올라선 것.

따라서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 역시 조국 장관을 둘러싼 여론의 대립이 중앙발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양 진영이 중앙에서 대립하면 이런 분위기가 전북에도 연계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 성향의 진보 진영은 조국 수호, 검찰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호남 여론이 최대 지지기반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조국 수호 분위기가 총선 전까지 이어진다면 전북 총선은 집권당인 민주당 우세를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조국 장관이 사퇴하고 뒤로 밀릴 경우에는 전북 분위기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전북 정서상 자유한국당을 축으로 하는 보수권에 표를 결집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중앙 분위기와 연계해 호남권에선 ‘중도개혁’ 세력의 득세가 예상 가능하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총선과 마찬가지로 호남권, 수도권의 개혁세력을 중심으로 한 제3세력에 파워가 실릴 수 있는 것.

이 경우 제3지대에 대안정치연대, 바른미래당 호남권, 무소속 그리고 수도권내 개혁세력이 뭉칠 수 있다.

여기에 민주평화당이 최종 단계에서 통합 또는 연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내년 전북의 국회의원 총선은 ‘민주당’ 대 ‘제3세력 연대’간 한판승부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처럼 조국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의 향배에 따라 중앙 흐름이 이동하고 그 흐름이 전북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도내 정치권은 중앙 여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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